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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3위' 유영 "아쉽지만, 프리에서 꼭 트리플 악셀 성공할 것"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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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꼭 트리플 악셀 성공시킬 것"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3위를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과천중)이 트리플 악셀 실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영은 6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81점, 예술점수(PCS) 32.74점, 총점 73.55점을 기록했다.


유영은 4조 17번째 순서로 나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도입부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회전 축이 살짝 흔들리며 두 발로 착지했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수행점수(GOE)에서 1.60점이 감점됐다. 이후 남은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3위를 기록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지난해 10월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세운 종전 개인 최고 점수인 78.22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나머지 점프는 깔끔하게 잘 뛰었다. 나머지 점프는 아쉽지 않지만, 트리플 악셀이 오늘 유난히 잘 안 돼서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유영은 국내 여자 싱글 선수로는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를 구사할 수 있다. 이 대회에서 지난 2009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의 뒤를 잇기 위해서라도 트리플 악셀을 '필살기'로 만들어야 한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뺀 나머지 점프를 잘 뛰어 스스로 만족했는데 막상 점수가 발표되니 스핀과 스텝 레벨에 신경을 안 쓴 것 같다"고 되짚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81.18점을 기록한 키히라 리카(일본)가 차지했다. 유영은 리카와 함께 하마다 미에(일본) 코치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키히라 선수에게 배울 점이 많다. 같은 코치님 밑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데 제가 힘들고 지칠 때 키히라 선수가 타는 것을 보고 좋은 자극을 받는다. 하마다 선생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앞서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던 도중 발목에 이상을 느꼈다. 이에 "부상이 거의 없었는데 대회 전 트리플 악셀을 너무 무리하게 해서 약간 불편함은 있지만, 연기하는 데는 문제 없다. 대회를 끝낸 뒤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유영을 응원하기 위한 많은 팬들이 모였다. 실제로 유영이 쇼트를 끝낸 뒤 많은 환호의 박수와 함께 많은 선물들이 빙판 위로 쏟아졌다. 그는 "종합 선수권 때 몇 번 여기서 (경기를) 했는데 그때보다 환호가 크고 응원해준 분들이 많아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유영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4대륙 대회라 의미가 크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는 것이 내 목표이자 작은 꿈이다. 꼭 클린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메달 획득에 집착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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