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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 나비효과' 억울한 삼성, 하루에 KS 충격 2연패…반전 계기 필요 [ST스페셜]

스포츠투데이

사진=팽현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하루에 속절없이 2연패를 당했다. 서스펜디드 게임 이후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 억하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삼성은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앞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역시 5-1로 패했고, 하루에만 충격적으로 2패를 당했다.


당초 1차전은 삼성에 유리한 경기였다. 원태인이 5이닝까지 66구만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솔로포로 물꼬를 텄다.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가을비가 삼성의 기세를 앗아갔다.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심판진은 경기 진행 불가를 선언했다. 빗줄기가 줄어들기를 기다렸지만 하염없이 비가 쏟아졌고, 심판진은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22일 역시 비가 내리며 1차전과 2차전이 모두 순연됐다.


그리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2박 3일 경기가 된 1차전, 삼성은 6회초 공격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영웅의 번트가 3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수포로 돌아갔고, 후속타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7회 임창민이 2개의 폭투를 헌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KIA 타선은 대거 4점을 뽑았다. 8회 김태군의 쐐기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삼성은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2차전은 시작과 동시에 승패가 결정됐다. 선발투수 황동재가 0.2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물러났고, 삼성은 양현종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억울하다. 필승 카드인 원태인은 강제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고, 불붙던 분위기도 비로 인해 식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KBO가 경기를 강행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


21일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예보가 있었고, 계속 (빗줄기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다. (지연되는 상황 중) 준비하는 것 자체가 컨디션 맞추는 게 어렵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작심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이제 삼성은 2패를 안고 홈 대구로 돌아간다.


무조건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3차전 선발투수는 데니 레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레예스는 비로 하루 밀린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에도 호투가 절실히 필요하다.


시즌 전 최하위 평가에도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저력은 확실하다. 그 저력을 3차전 대구에서 보여줘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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