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한지일, 한 시간 동안 세 번 운 사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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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마이웨이’ 한지일이 웨이터로 새 삶을 시작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한지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한지일은 새벽 5시 20분에 나와 첫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7개월째 근무 중이었다. 2005년 이후 미국에서 살다 한국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여행용 가방에 옷 몇 가지만 가지고 나왔는데 지금 1년을 한국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처음에는 힘들었다. 6개월 동안 아들 집에만 있었다. 그런데 취직하고 능력이 되니까 보고 싶은 분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지일은 신성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아들 김홍업 씨와 친구라는 이유로 감시를 당했다는 한지일은 “보안사, 안기부에서 와서 선배님에게 ‘한소룡(한지일)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김홍업 씨, 고 김대중 대통령 집과 가깝게 지내는 건 사실이지만 절대 한소룡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애는 아니다’라고 얘기해주셨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친해졌다”고 밝혔다.
웨이터의 삶을 살고 있는 한지일은 제작진이 배우 시절을 언급하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는 지금 마음이 교차한다. 왜냐하면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서 현재 웨이터라는 직분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꾸 배우였던 시절 이름을 말한하니까 화려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행복한 직업이었다. 세트장에서 밤새고 촬영하고 그 먼지 구덩이 세트장에서 일해도 그렇게 행복하고 좋았다. 또 이름이 많이 알려지고 하니까 ‘저기 한지일이 간다’는 얘기를 하는데 들을 때 행복했다”며 오열했다.
또 한지일은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어머님이 무슨 병이 있는지 몰랐다. 고혈압만 알았다. 병원 기록카드를 갖고 오셨으면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무슨 병이 있는지 몰랐다. 저는 대우 받고 살고 저는 어머님에게 용돈 한 번 못 드렸다. 용돈 100만 원 드린 것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절친인 가수 장미화를 만나러 향했다. 장미화는 “젓갈 장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부자였다면 설렁탕 가게를 차려줬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지일은 “김지미 선배님, 설운도가 소문 듣고 찾아온 적이 있다. 도망갔다. 만날 수가 없었다. 부끄러워서. 김지미 선배님에게 고마운 건 제가 작년 4월쯤에 한국에서 만나 뵀다. 선배님이 저를 보더니 ‘한지일 너 이리와’라고 하시더라. 첫 마디가 ‘내가 너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넌 나쁜 놈이야. 내가 너 미국 마켓에서 일한다는 소문 듣고 찾아갔는데 왜 도망갔냐. 거기에서 한 시간 동안 기다렸다’고 하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