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강지환→‘강제추행’ 이민우, 잇따른 성추문에 방송가 ‘비상’
연예계가 잇따른 성추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수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사건으로 한 차례 칼바람이 분 뒤에도 계속해서 성범죄 관련 이슈가 일면서 방송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먼저 배우 강지환(42)은 지난 12일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앞서 9일 드라마 외주 업체 여성 스태프 A씨, B씨 등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차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강지환은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강지환의 구속으로 그가 출연 중이던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극을 이끌던 주연 배우가 작품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방송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20부작 중 절반인 10부가 방송된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였다.
결국 ‘조선생존기’ 측은 지난 13일 방송부터 결방했다. 이후 강지환이 연기하던 한정록 역에 서지석을 급하게 캐스팅한 ‘조선생존기’는 오는 27일부터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기존 20부작에서 4부가 축소된 16부작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룹 신화의 이민우 역시 성추문에 휩싸이며 ‘덕화TV2-덕화다방’에서 통편집 된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덕화TV2-덕화다방’은 이민우를 1회 게스트로 섭외하고 촬영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민우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며 첫 방송 전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이민우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 있던 20대 여성 지인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술자리가 끝난 후 지구대에 찾아가 "이민우가 양 볼을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며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우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작은 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당사자 간의 대화를 통해 이에 대한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강제추행 자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추행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서 신고 자체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민우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를 부인한 이민우의 검찰 송치 소식에 누리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연이은 성추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방송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유명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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