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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어했다”…‘개그콘서트’ 폐지 수순, 그 속사정

스타투데이

21년 역사의 ‘개그콘서트’ 폐지를 두고 KBS는 “결정된 바 없다. 다음 주께 확정될 것”이라며 입장을 보류했지만, 관계자들은 “폐지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절차상의 마무리만 남았을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개그콘서트’ 폐지 관련 논의는 수 개월 전부터 진행돼왔다. 21년의 역사와 지상파 유일의 공개 코미디 무대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애를 썼지만 좀처럼 길이 보이지 않아 결국 얼마전 폐지로 결론이 났다.


실제로 지난 6일 '개그콘서트' 출연자들 대부분이 5월 말까지 녹화를 진행한 뒤 폐지된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랜 기간 내부 논의가 이뤄진 바, 출연자들이 다른 활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사전에 폐지 사실을 조심스럽게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한 KBS 예능국 관계자는 스타투데이에 “몇 개월 전부터 폐지 관련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와 최근까지 진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안다”면서 “윗선에서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뒤 실무진 및 출연자 전원에게 통보되기까지 가장 최선의 소통 방법을 고민하던 중 보도가 나와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하다. 하지만 모두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폐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수주 전부터 들어오다 며칠 전 폐지가 결정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개그맨들의 상심이 크다.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며 마음을 다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한 개그맨은 “많은 개그맨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심적 부담감과 막막함, 간판 프로그램을 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좋은 기회가 다시 올 거라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간판 프로그램을 접는 KBS는 말을 아꼈다. KBS 측은 “'개그콘서트' 종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상황. 그러면서 “신중하게 사안을 논의 중인 만큼 다음주께 결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더는 발표를 미룰 수 없어서다.


'개그콘서트' 폐지 소식에 개그맨들은 물론이고 누리꾼들은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1999년 첫 방송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개그계 스타를 다수 배출하며 국민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MBC와 SBS가 차례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 '개그콘서트' 역시 수차례 각종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시청률 고전은 점점 더 심화됐고, 최근 잦은 편성 변경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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