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굿한 제주의 오름을 두르다, 삼달오름
제주 동쪽 바다 마을 삼달리에는 작은 오름 두 개가 있다. ‘삼달오름’이다. 이 오름은 화산의 폭발이나 융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어머니를 향한 건축주의 마음,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담고픈 건축가의 바람이 빚은 것이다. 덕분에 그 어떤 오름에서도 볼 수 없는 아늑함과 따스함이 이곳엔 있다.
地利 지리
제주의 색을 입다
제주의 동남쪽, 성산읍 서귀포에 있는 삼달오름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 어귀에 위치한다.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곳에 존재하는 바다가 삼달오름의 대지에선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건축가들은 이곳에서 길쭉한 모양에 땅, 삥 둘러싼 나무와 낮고 플랫한 땅이 느낀 전부였다고. 게다가 주거와 스테이가 한데 해소되어야 하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서로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거주지에는 개인의 욕구를, 스테이에는 불특정 다수의 광범위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고영성·이성범 두 건축가는 제주의 색을 어떤 식으로든 건축에 담길 소원했다. 단순히 외형적이거나 표면적인 방식이 아닌 수굿하고 다차원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삼달오름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 거다.
벽돌과 박공형 지붕의 융합이 돋보이는 건물의 측면 |
곡선형의 지붕이 돋보이는 삼달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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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천장 |
調和 조화
나무와 스틸, 그리고 콘크리트
오름의 지붕은 박공형의 목구조다. 그래야만 다양한 각도로 변화하면서 정형적이지 않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복잡하게 휘어진 박공형 목구조의 지붕을 콘크리트 벽체와 중목 구조가 상호 보완을 통해 지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내에서는 서까래 아래까지 오는 시원한 창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는 콘크리트 보를 통해서는 구현할 수 없기에 중목 구조를 통해 보완한 것이다. 목재로는 만들 수 없는 휘어진 보 부재들을 원형 강관을 통한 철골로 처리했다. 덕분에 실내에는 목기둥이 전체적으로 노출되어 부드러운 무드가 연출되었고, 천장의 서까래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한옥과 제주돌집에서나 만날 수 있는 지붕 구조를 맛보게 된 거다. 이런 다양한 건축 자재의 융합은 건축가가 원하던 어머니의 품을 닮은 곡선형의 지붕과 단단한 벽체, 따스한 실내 무드까지 갖춘 새로운 오름의 탄생에 기여했다.
삼달오름의 서측 전경 |
形態 형태
‘어머니의 품’, 오름을 떠올리다
건축주는 이곳에 어머니의 집과 스테이라는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건물을 의뢰했다. 두 건축가는 ‘어머니의 집’이라는 이야기에 가장 먼저 ‘어머님의 품’이 떠올렸고, 그것을 제주에서 찾기 시작했다. 제주의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어머니의 품을 연상케 하는 것, 제주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품은 무엇일까? 수 갈래의 고민 끝에 제주에 흩뿌려진 300개의 오름에서 그 답을 찾았다. 화산 형태에서 볼 수 있는 중앙이 움푹 파인 중심의 공간과 그 속에서 따스함을 보았다. 그것이 두 건축가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품이었던 거다. 이후, 건축가는 여러 위성사진을 토대로 제주의 오름을 본뜨기 시작했다. 건축주의 대지 위에 가장 자연스러운 오름의 모양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를 고안하고 또 고안했다. 그렇게 주거와 스테이 두 동으로 구성된 비정형의 오름이 땅 위에 서게 된다.
현관에서 들여다보이는 정원 |
침실로 사용 가능한 스테이의 다락 |
스테이 중앙에 위치한 거실 |
創造 창조
오름의 여정
목구조는 드러나야만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한다. 그래서 건축가는 단열도 삼달오름의 목구조를 노출한 상태에서 마감을 진행했다. 이 노력 덕분에 삼달오름에 들어서면 천장의 서까래가 방문객의 첫눈을 사로잡는다. 심지어 수많은 서까래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연속되어 일반적인 목구조 건축에서는 볼 수 없던 절경이 펼쳐진다. 두 동 가운데 도로와 밀접한 곳은 건축주의 어머니, 즉 주거지 공간이다. 주거공간은 방과 거실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방에서 문을 활짝 열면 거실과 통합된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이는 사용자를 고려한 것이라고. 도로 안쪽 스테이는 오름의 한쪽 면을 덜어내 중심을 포옹의 공간으로 사용했다. 그래서 모두의 향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중정 형태로 비웠다. 외부에서는 내부가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으나 스테이 입구에 들어서면 중정을 통해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 중심 정원부터 중정의 수영장과 아늑한 마루가 둥글게 공간을 감싸며 그야말로 어머니의 품을 연상케 한다.
고영성·이성범 건축가
두 명의 건축가가 이끄는 젊은 건축가 그룹 포머티브건축의 작업이다. 이들은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비일상적 공간의 변용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 건축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020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우수상,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제주건축문화대상 특선. 2021년에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우수상, 제주건축문화대상 본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제주 삼달오름을 비롯해 의귀소담, 신영동 주택, 곡성 월든하우스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제주 스테이삼달오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하동로17번길 15-3
010-5043-1054
www.stay-samdal.com
Room Type
객실 1개 6인실(최대 8명) 독채, 개별 바비큐, 야외수영장, 실내 자쿠지
Room Condition
가스레인지·인덕션, 개별·테라스 바비큐, 기본양념, 냉장고, 드라이어, 소파, 식탁, 에어컨, 욕실용품, 욕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취사도구, 커피포트, 타월, TV, 개별 수영장, 비데
글 손유미 자료 제주 삼달오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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