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눈이 내린다

추울수록 황홀해지는 곳. 아름다운 설경에 마음이 녹는 곳. 겨울왕국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HALLSTATT, AUSTRIA

금방이라도 엘사와 안나가 튀어나올 듯한 아렌델 왕국은 아름다운 호수마을 할슈타트로 통한다.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역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할슈타트는 전 세계에 ‘렛 잇 고’ 열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곳으로 1997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겨울, 새하얀 눈으로 덮인 알프스산과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 아기자기한 중세 유럽풍 건물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HOW TO GO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인천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총 11시간 35분이 소요된다. 빈에서 할슈타트까지는 기차로 이동할 수 있으며,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 20분이다.

ROVANIEMI, FINLAND

산타와 순록, 허스키 썰매, 오로라, 얼음호텔 등 겨울여행의 재미가 한곳에 모여 있는 로바니에미.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 러시아를 포함하는 유럽 최북단 지역 라플란드의 주도로 우리에겐 ‘산타 마을’로 더 유명하다. 겨울철 내내 눈이 많이 내리고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고 밤이 지속되는 극야 현상도 이어져 혹독한 추위와 칠흑같은 어둠의 밤, 대자연의 신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HOW TO GO

핀에어 직항을 이용하면 인천에서 핀란드 헬싱키까지 총 10시간이 소요된다. 헬싱키에서 라플란드까지는 버스 혹은 기차로 이동 가능하고, 소요시간은 11~13시간 정도다. 헬싱키에서 저가 항공을 이용할 경우, 로바니에미 공항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ALASKA, U.S.A

얼음으로 뒤덮인 알래스카는 빙하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미국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거대한 땅에는 10만 개의 크고 작은 빙하가 있고, 그중에서 마타누스카, 스워드 엑시트, 컬럼비아가 알래스카의 3대 빙하로 꼽힌다. 특히 마타누스카 빙하는 길이가 약 39㎞, 평균 폭이 3.2㎞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육지 빙하로 끝부분의 폭이 무려 6.4㎞에 달한다. 두 발로 직접 걸어 빙하를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허가를 받으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빙벽 타기도 도전 가능하다.

HOW TO GO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을 이용하면 인천에서 미국 앵커리지공항까지 경유 1회를 포함해 12~17시간이 소요된다. 앵커리지에서 빙하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차를 렌트하거나 투어를 신청해야 한다.

JOKULSARLON, ICELAND

오색 빛깔로 춤추는 오로라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얼음의 조화. 판타지 영화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이슬란드 요쿨살론의 전매특허다. 빙하가 녹아 생겨난 호수 위로 빙하 조각이 둥둥 떠다니고, ‘다이아몬드 비치’로 불리는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빙하 조각들이 하나의 예술품처럼 버티고 서 있다. 11월에서 3월까지 겨울에만 진행하는 얼음동굴 투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빙하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얼음동굴은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신비로운 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HOW TO GO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면 런던을 경유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까지총 17~20시간이 소요된다. 레이캬비크에서 요쿨살론까지는 약 4시간 거리로 차를 렌트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당일 투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BERGEN, NORWAY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항구도시이자 피오르 여행의 시작점. 12세기부터 약 200년간 노르웨이 수도였던 베르겐은 푸른 바다와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중세풍 목조건물이 어우러져 동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플뢰이바넨 관광 케이블 열차를 타고 해발 320m의 플뢰엔산 정상에 오르면 베르겐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해 질 무렵에 올라 일몰부터 야경까지 여유롭게 감상하고 내려오길 권한다.

HOW TO GO

KLM네덜란드항공을 이용하면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노르웨이 베르겐까지 총 16시간 35분이 소요된다. 핀에어를 이용할 경우 인천에서 오슬로까지 총 13시간 30분이 걸리고, 저가 항공을 타고 한 시간 거리의 베르겐까지 이동할 수 있다.

글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