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어그로' 보도에 분노…"도대체 뭐하는 짓, 내 삶은 위태롭지 않다"
방송인 허지웅이 자신의 칼럼을 일부 인용한 자극적인 보도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허지웅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제 오늘자 한겨레 칼럼의 일부만 가져다가 이렇게 제목과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허지웅은 "기사가 인용한 것은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라는 제 글의 중반에 나오는 대목이고, 주요 내용은 그렇게 힘들 때 니체 철학의 핵심 주제가 어떻게 개별의 삶에 적용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작 4000자가 읽기 싫습니까? 아무리 니체에 관심이 없어도 첫 문장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썼다"며 "(기사) 제목을 보고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됩니다"라고 분노했다.
또한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이래놓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겠지요"라며 "내 삶은 가십의 영역이 될 만큼 그리 위태롭지 않고 아직은 도움을 받기보다 훨씬 더 많이 베풀 수 있습니다. 삶의 비극을 조장하는 것 같은 이런 기사는 옳지 않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삶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가 바닥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그에 관한 제 답변입니다"라며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매체가 칼럼의 일부분을 발췌해 허지웅이 "사는 게 환멸 느껴지고 나 자신 역겨워, 짜증 나고 화난다"라고 호소했다며 일명 '어그로' 보도를 했고, 허지웅은 이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근 혈액암을 완치하고 복귀한 허지웅은 SBS 러브FM '허지웅쇼' DJ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제 오늘자 한겨레 칼럼의 일부만 가져다가 이렇게 제목과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같은 내용의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군요.
저 기사가 인용한 것은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라는 제 글의 중반에 나오는 대목이고, 주요 내용은 그렇게 힘들 때 니체 철학의 핵심 주제가 어떻게 개별의 삶에 적용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 인스타에도 전문을 올려둔 바 있고요. 한겨레 홈페이지나 네이버에도 버젓이 칼럼 전문이 있습니다. 고작 4천자가 읽기 싫습니까? 아무리 니체에 관심이 없어도 첫문장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게 썼어요.
그런데 싫어요? 저 제목을 보고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됩니다. 심지어 어떤 기사는 딱 저 부분만 빼서 올려놓고 무려 '전문'이라고 표기해두었군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래놓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겠지요. 내 삶은 가십의 영역이 될만큼 그리 위태롭지 않고 아직은 도움을 받기보다 훨씬 더 많이 베풀 수 있습니다. 삶의 비극을 조장하는 것 같은 이런 기사는 옳지 않습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