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윅 보스만, 4년 대장암 투병 끝 별세…몰랐던 이유? '블랙팬서2'는?
'블랙팬서'로 사랑받은 미국 배우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이 대장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43세.
채드윅 보스만 가족은 29일(현지시간 28일) SNS 등을 통해 이날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채드윅 보스만은 대장암으로 4년을 투병하다 아내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유가족은 "채드윅 보스만은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아 지난 4년간 투병했고 암은 4기로 발전했다"며 "진정한 전사였던 채드윅 보스만은 그 모두를 견뎠고, 여러 작품을 촬영해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다. '마샬', Da 5 블러즈', '마 레이니즈 블랙 보텀' 등은 그가 수없는 수술과 화학요법 속에서 촬영한 작품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블랙 팬서'의 왕 티찰라를 연기한 것은 배우로서 영광이었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1977년 생인 채드윅 보스만은 2003년 드라마 '서드 워치'로 데뷔하며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 '블랙팬서'에서 아프리카 왕국 와칸다의 왕 '블랙팬서' 티찰라 역을 맡아 전세계적 스타로 거듭났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를 통해 처음으로 MCU에 입성한 그는 '블랙팬서'(2018), '어벤져스:인피니트 워'(2018),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에서 모두 블랙팬서를 연기하며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부산 로케이션 촬영으로 눈길을 모았던 '블랙팬서' 개봉 당시에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AP뉴스에 따르면 채드윅 보스만은 자신의 투병 사실을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 없고, 철저하게 이를 비밀에 부쳤다. '블랙팬서' 등 MCU 영화들도 투병기간 중 촬영한 결과물인 셈. 채드윅 보스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알려진 뒤 수많은 팬들은 그 모든 것이 대장암 투병 속에서 투혼 그 자체인 연기였음을 깨닫고 더욱 가슴아파하고 있다.
MCU 여러 작품을 통해 채드윅 보스만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은 SNS를 통해 고인을 향한 글을 남겼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가슴이 아프다는 걸 넘어 망연자실이다. 채드윅은 특별한 '진짜'였다. 그는 헌신적이고 호기심이 끊이지 않는 예술가였다. 그에게는 창조해야 할 놀라운 작업이 아직 많이 났았다. 우리의 우정에 끝없이 감사한다"며 "당신이 해왔던 싸움을 이어가겠다. 왕이여, 권능 속에 잠드소서"라고 고인을 기렸다.
'헐크' 마크 러팔로는 "당신과 일하게 되어, 그리고 당신을 알게 되어 크나큰 영광이었다. 관대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람. 당신은 이 일의 신성한 본질을 믿었고, 모든 것을 바쳤다"고 SNS에 썼다.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는 "친구, 그리울 거야.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가 만난 모든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다. 가족 모두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고, '스파애더맨' 톰 홀랜드는 "채드윅, 당신은 영화 속보다 실제가 더 영웅이었다. 전세계 수백만에게 롤모델에 되어 줬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 당신을 친구라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편히 잠들길"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채드윅 보스만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블랙팬서2',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공개 예정인 마블의 '왓 이프'에서도 블랙 팬서를 연기할 예정이었기에 향후 이들 작품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팬서2'의 경우 2022년 극장 개봉 예정이라는 계획이 알려졌을 뿐 초기 개발 단계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