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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유재석 수상소감…"사랑하는 나경은씨"부터 "故박지선 평안하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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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2020 MBC 연예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변없는 대상이었지만 감동은 있었다. 품격마저 느껴진 그의 수상소감은 먹먹한 감흥을 안겼다.


유재석은 29일 밤 생방송으로 열린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놀면 뭐하니?'로 대상을 받았다. '무한도전'으로 MBC에서 6번의 대상을 수상했던 그는 2016년 대상 이후 4년 만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받는 감격을 맛봤다. 지상파 연말 연예대상 대상 수상은 무려 15번째다.


올해 김태호 PD와 합작한 MBC '놀면 뭐하니'로 대박을 터뜨린 유재석은 시상식이 열리기 훨씬 이전부터 1순위 대상 후보자로 꼽혀왔던 터. 유재석조차도 시상식 중 질문을 받고 자신이 대상을 받을 것 같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유재석은 수상자로 호명된 뒤 "뭐라 감사의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무한도전' 하고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일단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족, 제작진, 동료와 출연자, 그리고 개그맨 후배를 아우르는 수상소감에 많은 이들이 귀를 기울였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감사드리고,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먼저 꼽은 유재석은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나경은씨에게. 그리고 꼭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저도 나경은씨의 남편인 게 자랑스럽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이제는 유재석의 아내로 묵묵히 내조에 힘쓰고 있는 아내를 향한 따뜻한 소감이었다.


그는 이어 두 자녀를 언급했다. "아이가 둘 있는데 지호는 초등학교 2학년이고 막내는 세살이다. 자고 있을 것 같지만 지호와 나은이에게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호가 노트북을 잘 다룬다. 말은 안하지만 제 이름을 늘 검색하는 걸 안다. 너무너무 고맙다"고 애정 많은 아빠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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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한도전' 이후 다시 '놀면 뭐하니'로 환상의 호흡을 보인 김태호PD를 언급하며 "너무너무 고맙다. 태호와 다시 프로그램을 하고 이렇게 대상을 받을 줄 태호도 저도 몰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김태호 PD 역시 유재석을 향해 "태초에 '놀면 뭐하니'라고 말씀해 주셨던 유느님, '놀면 뭐하니'의 첫 페이지이자 끝 페이지며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인 유재석씨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던 터라 더 남달리 다가온 소감이었다.


유재석은 "언젠가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회식을 하고 싶다"고 제작진을 하나하나 언급하는가 하면 "집을 내주고도 좋은 소리 못들은 세호. 너무 마음에 걸렸다"며 '놀면 뭐하니' 초창기 도움을 줬던 동료와 후배들을 언급하기도. 그는 "저 혼자 하는 프로라고 대외적으로 이야기하지만 혼자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프로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싹쓰리' '환불원정대'로 함께 한 이효리에게 "모든 영광을 주고 싶다"고 감사를 돌리기도 했다.


유재석은 "어느 결과가 되든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겠다고 '놀면 뭐하니'를 시작했다. 그 '놀면 뭐하니'로 큰상을 받게 됐다. 응원해준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겠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유재석은 "나온 김에 부탁을 드리고 싶다.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에 없어진 지가 대략 8년이 됐다"며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에 대한 소망을 언급했다. 그는 "마음 한 켠에 늘상 함께했던 코미디, 1주일 내내 연구하고 방송했던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난다.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히 방송을 하는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조그마한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그마한 무대, 잠시나마 꿈꿀 수 있는 무대를 하나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놀면 뭐하니'는 많은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방역하시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아껴주시는 동료 선후배님께도 감사드린다. 고생하고 수고하셨다"고 두루 고마운 이들을 챙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지난 11월 2일 서른여섯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진 개그맨 후배 고 박지선을 추모했다.


유재석은 "끝으로 올해 너무나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씨가 하늘에서는 정말 편안하길. 언젠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들에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긴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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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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