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 맞네!" '유머+일침' 김구라, 연예대상의 남자 넘어선 MVP
구색 맞추기도 괜찮다. 김구라라면.
김구라의 연예대상 개념발언의 여파는 SBS를 넘어 MBC까지 미쳤다. 그는 올해 연예대상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채널을 넘나드는 시상식의 MVP였다.
김구라는 29일 오후 서울 상암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다. 대상 후보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 28일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연예대상'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쏟아낸 개념발언이 화제가 된 일에 놀라워 하면서도 여전한 독설과 작심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김구라는 지난 28일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오른 자신을 '구색 맞추기 용'이라고 지칭하면서 "연예대상이 이제 바뀔 때가 됐다"고 일침했다. 또 "3사 본부장이 번갈아 가면서 연예대상을 해야 한다"고 뼈 있는 발언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로 이날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도 대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연예대상'에 대해 한말씀 해달라는 주문에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더라"라고 웃음지었다.
김구라는 "어저께 사실 저희 아들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무슨 일 있느냐고. 걱정을 했더라. 아침에 많은 분들에게 문자를 받았다"며 "조금 염려스러운 것이, 어제 유재석씨가 (대)상을 받았는데 검색어에 제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져서 죄송스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제가 연예대상 시상식이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을 과장된 퍼포먼스로 이야기했던 것인데 재미있게 봐주셨더라"며 "사실 PD 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자기가 본부장이 되면 개혁적인 조치로 없애보겠다는데, 그 사람이 본부장 될 감이 아니다"고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김구라는 MBC 연예대상에서 유재석 박나래 양강 구도를 점치면서 "연예대상이 위기다 이야기했지만 MBC는 인물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박나래냐 유산슬이냐 양강구도로 가고 있기 때문에 MBC 시청률은 기대해도 좋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여러 본부장들이 기득권을 놓치 못하는 것"이라고 여전한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의 발언 당시 리액션 때문에 논란이 됐던 김성주, 박나래를 감싸안은 점도 사려깊었다. 답변 도중 질문을 던졌던 사회자 피오에게 '바보에요?'라고 응수했던 김구라는 "피오씨에게 바보라고 한 것 농담이다"라고 수습하며 "어제 김성주씨가 자기와 박나래만 욕먹고 있다고 하더라. 제가 과장된 퍼포먼스를 하는데 예능적 리액션을 해주신 것이다.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하신 거니까 박나래씨도 괘념치 마시라"라며 인사했다. 또 "피오 미안해"라고 답을 마무리했다.
6명의 대상후보 중 하나로 무대에 올라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진행자들은 물론 출연자들로부터도 '계속 눈치를 보게 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 느낌을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대상 후보들에게 1개씩 예능 공약을 선택하게 하는 즉석 이벤트를 하다 말고, 대상 수상자만 공약을 이행하면 된다는 설명에 김구라는 다시 "구색이네요!"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변을 폭소케 했다. 김구라는 "마음 편하게 고르겠다. 와사비도 퍼 먹을 수 있고 한강 입수인 들 못하겠냐"면서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한민국 연예대상에서만 벌어지는 풍경"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구라의 이야기에 힘을 얻은 김성주, 전현무, 이영자도 "불 마이크도 괜찮다, 해보고 싶다" "끝나도 스쿼트 100개도 계속 할 수 있다" "전국민에게 숯불갈비를 쏘겠다"며 허풍 공약을 이어갔다. 유재석은 "조금 불안하다"며 언급을 아꼈고 박나래는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 또한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의 연이은 개념발언으로 '연예대상의 남자'에 등극한 김구라, 그는 올해 시상식의 MVP가 분명했다.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전현무 화사 피오의 사회로 열렸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