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피의자 전환 로이킴, 정준영과 친구들의 씁쓸한 결말
가수 로이킴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건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로이킴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로이킴에게 빠른 시일 내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한 상황이라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 측은 “로이킴을 제외하고 ‘정준영 카톡방’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정진운, 강인, 이종현, 이철우 등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종현과 용준형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이미 마쳤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와 그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으로부터 시작한 논란은 연예계를 흔들며 로이킴에게까지 오게 됐다. 평소 훈훈한 외모와 함께 바르고, 스마트한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로이킴까지 사건에 연루되어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다 지난 2016년 승리를 비롯해 가수 정준영 등 지인들이 함께한 단체 대화방을 파악하게 됐다. 해당 대화방에서 이들은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고 불법 촬영한 동영상 및 사진을 유포,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관련된 대화방에 참여한 이들이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준영은 지난 3월 구속됐다.
여기에 정준영과 함께 지난 2012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4’를 통해 인연을 맺고,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거듭났던 로이킴까지 관련 사건에 연루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에 지난 3일 로이킴 소속사 측은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설(設)’로만 돌았던 ‘정준영 절친 리스트’는 점차적으로 사실이 돼가고 있다. 이미 조사를 받은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에 이어 로이킴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지며 정준영의 남은 ‘절친’들도 불안해하고 있는 눈치다. 정준영은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넓은 인맥과 친구들을 자랑한 바 있다. 한 때는 연예계의 핫라인이 됐던 이들이지만, 이제는 또 다른 의미의 핫라인이 되고 있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