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군입대, 더 이상 연기가 능사는 아니다
홍기자의 횡설수설
더 이상 연기가 능사는 아니다.
스타들의 군입대는 언제나 큰 관심사다. 과거에는 남자 연예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입영 시기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병무청이 입영연기 관련 제도를 개정한 뒤에는 입영 통지서 발부 후 이전의 사유로는 더 이상 연기가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입대 사실을 알리는 연예인이 많아졌다.
비투비 서은광은 지난 21일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제27 보병사단 이기자 부대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서은광은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프레스콜에서 “입영 연기를 신청함에 있어서 잘 안 풀렸다. 군 법안이 강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피치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노력했지만 불가능했고 바로 이를 공지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정말 죄송스럽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 윤두준도 24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윤두준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의무경찰로 지원했다가 21일 불합격 통보를 받아 원래 예정된 입대날짜에 입소할 예정이다. 윤두준은 하이라이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갑작스럽게 떠나게 됐다. 가장 속상하고 마음에 걸리는 건 여러분들한테 제대로 된 인사도 못드리고 떠나는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입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함께 시험을 본 양요섭은 합격, 향후 입영날짜가 나오면 해당 일정에에 맞춰 의무경찰로서 군복무를 시작한다.
병무청이 지난 5월말 발표한 현역병 입영연기 및 국외여행허가제도 개정안으로 2018년 8월 1일 이후 입영대상자는 군입대 연기가 어려워졌다. 만 28세 이상 병역미필자가 ▲대학원 진학 ▲형제 동시 현역병 복무 ▲민간자격증 시험응시 ▲지역과 기관의 홍보대사 활동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입영연기를 하지 못한다. 또, 종전에는 만 25~27세의 병역미필자에 대해 1회 1년 이내 횟수에 제한 없이 국외여행을 허가해 왔지만 8월부터는 1회에 6개월 이내로 5회까지만 허가된다.
만 28세를 맞이한 병역미필 연예인들의 입대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단기간이라도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며 ‘급’ 입대가 예상되고 있다. 연예인의 급작스러운 입대는 작품이나 주변에 2차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 서은광의 경우에는 뮤지컬 무대에 단 6회만 설 수 있었다. 또 윤두준의 경우에는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이하 ‘식샤3’)가 조기 종영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인피니트 성규도 지난 5월 14일 현역 입대하면서 하루 뒤 있었던 인피니트 러시아 스케줄에 동참하지 못했다.
근원적으로 이런 문제는 남자 연예인이 활동을 위해 군대 입대시기를 미루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20대 초반 자신이 시기를 결정해 입대하는 것과 달리 연예인들은 최대한 입영시기를 늦추다 이런 현실에 부딪치고 있다.
사실 더이상 군 복무는 연예인의 경력 단절로 보기는 힘들다. 많은 군필 연예인이 입대전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굳이 만28세을 맞추지 않고 입대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병역법 개정과 달라진 스타들의 군 입대 풍경 속 이제는 연예인과 소속사도 군 복무에 대해 무조건 미루기 보다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생각해 볼 시기다.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