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웍 없어도 OK"···'현지에서' 이연복, 40년 경력 빛난 책임감
'현지에서 먹힐까' 주방 경력 40년의 이연복이 남다른 책임감으로 중국 손님들을 맞이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는 중국 청도 미식거리와 지모고성에서 첫 장사에 나선 이연복, 김강우, 허경환, 서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연복은 신메뉴 '탄탄비빔면'을 선보였다. 탄탄비빔면은 한국식 고추장과 땅콩버터를 섞은 그의 야심작이었다. 주문이 연달아 이어졌고, 손님들은 난생처음 맛보는 음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얼음이 들어간 탄탄면에 생소해 하던 중국인들은 금세 한 그릇을 해치웠고, 탄탄비빔면은 오후 7시에 모든 판매를 완료했다.
'현슐러' 왕수원은 탄탄비빔면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돋보이는 점은 땅콩 소스였다. 매우 맛있었다"며 "두 번째는 얼음이다. 뜨거운 면에 얼음을 넣으니 상반되는 느낌이 들면서 참 좋았다"고 설명했다. 처음 개시하는 요리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왕수원은 "현지인들은 아마 면이 딱딱하다고 느껴졌을 것"이라며 별 두 개를 선사했다.
청도에서의 두 번째 장사 장소는 중국 옛 고성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지모고성이었다. 이곳에서 현지반점은 비주얼과 맛 모두 완벽함을 자랑하는 새로운 메뉴 가지 덮밥과 짜장떡볶이를 준비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됐다. 지모고성 측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가스 사용이 안 된다고 통보해온 것.
이를 들은 이연복은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저번에 사용했던 철판 있지 않으냐"며 "그거 두 개만 있으면 될 것 같다. 마침 메뉴도 가지 덮밥과 짜장떡볶이라서 괜찮다"고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상황에 맞게 요리 체계를 바꾼 그는 "꿩 대신 닭이라고,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한다. 안 되는 것을 해 보는 것도 또 재미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무조건 안 되는 것도 되게 해야 한다. 그게 서비스업이니까"라며 굳건한 업무 태도를 내비쳤다.
웍 데뷔 날이었던 김강우는 돌발 상황에 아쉬워했지만 곧바로 최선을 다해 요리했다.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으나 이연복의 자신감은 현지반점 직원들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슐러' 다이융란은 가지 덮밥에 대해 "고기가 촉촉하고 가지 튀김의 맛도 좋았다. 신선도 역시 적절했다"며 별 두 개를 건넸다. 현지에서 펼쳐진 경연 때문에 위기가 봉착했으나 이연복, 김강우, 허경환, 서은수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장사를 도왔다.
불과 웍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이연복은 빛나는 아이디어로 기지를 발휘했다. 노련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과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