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트렌드]by 스포츠서울

박지성의 맨유 이상…토트넘, 손흥민 효과로 '국민클럽' 등극

스포츠서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토트넘과 세비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2. 7. 16.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토트넘 홋스퍼. 이제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해외축구팀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가장 인기 있는 해외축구팀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유럽 진출 1세대인 박지성의 존재, 더불어 잉글랜드 최고의 프로축구팀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맨유는 국내에서 ‘국민클럽’으로 불렸다. 여기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정도가 많은 팬을 거느린 팀들이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맨유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비교해 명성이나 실적은 부족하고 객관적인 인지도도 떨어지긴 하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국민클럽으로 정착했다. 일주일간의 행보를 보면 토트넘은 확실히 우리나라에게 가장 인기있는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K리그, 세비야로 이어지는 두 경기의 관중만 합쳐서 10만여명에 달했다. 두 경기 모두 빠르게 매진됐고 오프라인에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백만원대 암표가 나올 만큼 없어서 못 구하는 티켓이 됐다.

스포츠서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관중으로 하얗게 물든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 | 정다워기자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풍경을 보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세비야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은 4~5시간 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주중 팀K리그와의 경기에선 토트넘뿐 아니라 K리그 팀 유니폼을 입은 팬이 더불어 많았다면 이날은 일방적이었다. 4만 관중석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물들었다.


손흥민의 마킹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에릭 다이어, 혹은 이적을 앞둔 해리 윙크스까지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상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큰 환호를 받았다. 선수와 감독까지 모두 한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흥민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감사드린다”며 “(토트넘) 선수들도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선수들이 무척 좋아했다. 심지어 휴가지로 한국에 다시 오려는 선수들도 생겼다. 여러분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일어난 일이다. 저 외에 다른 선수들의 유니폼도 많이 보여서 다들 사랑받는 걸 느꼈을 것 같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로 토트넘은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스포츠서울

토트넘 홋스퍼의 콘테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토트넘과 세비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2. 7. 16.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가운데)와 콘테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토트넘과 세비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2. 7. 16.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토트넘의 인기는 손흥민의 활약과 비례해 상승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다. 그런 손흥민이 애정을 갖고 뛰는 팀이 바로 토트넘이다.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토트넘과 그의 동료들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박지성과 친한 친구였던 패트리스 에브라가 사랑을 받아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맨유 선수들에게 국내 팬으로부터 과자 선물을 받는 것은 인기의 척도를 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토트넘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국민클럽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잘 아는 듯, 토트넘의 팬 서비스도 화끈했다. 콘테 감독은 정규시즌과 다르지 않은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세비야전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격하게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경기 후엔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피치를 돌며 한국 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히찰리송과 모우라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손을 흔들었다. 케인과 다이어 등 여러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SNS에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오늘의 실시간
BEST
sportsseoul
채널명
스포츠서울
소개글
뉴스, 그 이상의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