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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유자’로 목욕하는 이유는?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유자. 밝은 노란색에 시큼한 맛을 내는 이 과일을 우리는 주로 청이나 차로 즐긴다. 일본에서는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유자는 곳곳에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유자를 먹기 시작한 걸까? 유자의 성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강에 어떻게 이로울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유자에 관한 정보 7가지를 소개한다.

과일 중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아 

유자의 비타민C 함유량은 100g당 105mg으로, 과일 중 가장 높은 함유량을 자랑한다. 레몬은 70mg, 귤은 55~60mg, 오렌지는 45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데, 유자가 레몬보다 더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 것. 유자에는 비타민B, 당질, 단백질 등도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다.

우리나라에 유자를 갖고 온 장보고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유자가 없었다. 우리나라에 유자를 갖고 온 건 신라의 무장이자 해상 호족인 장보고. 신라 문성왕 2년, 즉 840년 때 중국 당나라 상인에게 유자를 선물로 받고 도포자락에 넣어왔는데, 남해안에 도착할 무렵 풍랑으로 깨진 유자의 씨앗이 떨어져 번식되었다는 구전 설화가 있다.

과거 유자나무 재배하면 군역 면제해줘 

기록에 따르면 1428년 세종10년에 과일 및 화초 등을 관장하던 상림원은 유자 재배를 명하고 세금을 감면해주거나 지원하면서 이를 권장했다. 또 군역제가 시행되면서는 8그루 이상의 유자 나무를 재배하는 백성에게는 군역을 면제해주었다. 하지만 10월 수확 때 정해진 수량을 바치지 못하면 백성이 이를 변상해야 해서 유자나무를 심는 집이 더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때 ‘대학나무’라 불려

 
금은 유자차, 유자청 등 쉽게 유자를 즐길 수 있지만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유자는 흔치 않았다. 유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었기 때문. 따라서 유자 가격이 높았고, "유자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 보낸다"며 대학나무라 불리기도 했다. 자식들의 대학 등록금을 댈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후 1975년 한파로 인한 밀감의 피해를 대체하기 위해 유자를 권장하면서 재배가 확대되었다.

동짓날 유자로 목욕하는 일본  

일본에서는 유자를 통째로 넣어 목욕하는 풍습이 있다. 특히 동짓날이면 유자로 목욕을 하는데, 일본인들은 유자 목욕을 하고 유자차를 마시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감기와 같은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믿었다. 실제로 유자는 정유 성분을 갖고 있어 유자 목욕을 하면 모세혈관을 자극하고 혈액 순환을 도울 수 있다.

새해에 유자를 챙겨 먹는 중국 광동 

중국 광동 지역에서는 새해가 되면 유자를 먹는 풍습이 있다. 유자의 노란 빛이 황금 덩어리를 연상시키고, 또 유자의 유(柚) 자가 천우신조(天佑神助)의 우(佑) 자와 중국어 발음이 같기 때문에 유자를 먹으며 부자가 되기를 기원한 것. 이 때문에 홍콩을 비롯한 광동 사람들은 금옥만당을 상징하는 유자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소화불량과 변비에 특효 

유자에는 구연산이 풍부한데, 덕분에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또 껍질에 섬유질이 많아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어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유자차로 먹을 때 주로 껍질로 함께 먹기 때문에 차로 마시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C가 풍부해 숙취를 빨리 푸는 데 도움을 주고, 헤스피리딘 성분이 있어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풍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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