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설 진짜 억울합니다…저희 부모님 모두 한국인 맞아요”
요즘 방송에서는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혼혈 등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적 자체가 크게 문제 되진 않는데요.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외국 국적이라거나, 화교설 등이 제기되면 괜히 시선이 쏠리곤 합니다.
이게 옳고 그르다는 문제보다는 ‘한국인’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느냐 마냐의 차이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몇몇 연예인들은 성 때문에 혹은 행동이나 분위기 때문에 국적 등 의외의 부분에서 루머에 휩싸이게 된다고 합니다. 배우 전지현도 한때 화교설이 돌았었죠. 그래서 오늘은 ‘전지현 화교설’이 제기된 이유와 진실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전지현 화교설의 시작
화교는 중국에서 태어나서 다른 나라에 정착하여 그 나라에 활동하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외국인과 구분해 ‘화교’라는 단어로 칭하곤 합니다. 대학교 입학 등 재외국민 입시전형에서도 ‘화교’란 말을 찾아볼 수 있죠. 전지현은 당시 본인 및 아버지 대만 국적설 등이 언급되며 화교설에 휩싸였었는데요. 전지현 화교설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처음에는 단순한 의혹이었습니다. 전지현의 본명은 왕지현인데요. ‘왕’이라는 성씨를 보고 중국계 아니냐고 말이 나온 것이 퍼지며 중국계일 것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졌죠. 그리고 전지현은 데뷔 후에 줄곧 ‘화교설’에 시달렸는데요. 이 화교설이 그냥 단순 추측으로 넘어갔으면 좋았겠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말 나온 정도에서 한 사건이 생기면서 화교설은 더 불이 붙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측까지
입장 표명
요즘은 ‘가짜 뉴스’ 논란이 있듯 언론에 대한 불신도 큰 편이지만, 이때만 해도 언론이면 100% 팩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는데요. 한 매체가 “전지현 아버지는 중국계(대만인)로 왕지현은 화교가 맞다”고 보도하면서 ‘전지현 화교설’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전지현 휴대전화 복제 사건으로 수사하던 중인지라 검찰 측이 그렇게 말했다고 보도하니 사람들은 진짜라고 믿게 된 것이죠.
이렇게 보도가 나가고 이 기사가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화교면서 속인 것이냐”는 말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졸지에 전지현은 국적을 속인 연예인이 돼버린 셈이죠. 매체가 보도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측이 밝힌 내용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보니 보도만으로 기정사실화됐던 것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화교설’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자, 소속사 측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속사 측은 “전지현의 아버지가 대만 국적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모님 모두 한국 국적이다. 화교설이 나올 때마다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또 화교설이 나왔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죠. 소속사는 “화교설을 유포한 매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서 검찰청 측 입장이라고 알려진 만큼 서울중앙지검 측도 입장을 표했습니다. 검찰 측은 이러한 화교설에 “전지현 부친이 화교인지는 확인해본 적도 없고 수사대상도 아니다”라며 “수사과정에서 화교로 확인됐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초에 검찰 측은 부친 국적에 대해 언급한 적 조차 없다는 것이죠. 결국 이는 허위 사실로 밝혀진 셈입니다.
줄곧 언급되면서
큰 스트레스 받아
하지만 이렇게 해명을 줄곧 했는데도 불구하고 ‘왕지현’이라는 본명과 당시 사건만 기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전지현은 의혹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화교란 자체가 잘못도 아니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아닌데 맞다고 하면 억울한 게 당연하니까요.
전지현은 인터뷰에서 화교설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아래와 같이 답했다고 합니다. 전지현은 “믿는 사람이 있어요?”라며 “말을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왜 이렇게 이야기가 나갈까”라며 “나도 모르는 가족사가 있나” 라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밝혔죠.
전지현은 논란이 불거지자 가족에게 확인차 물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족들도 황당해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전혀 관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지현은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넘겼지만 일이 커지고 줄곧 언급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정말 각종 ‘루머’가 퍼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다는 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아이즈원’ 센터 장원영도
화교설에 휘말려
과거 인터뷰만 찾아봐도 전지현이 밝힌 부분에서 한국인이라는 게 딱 드러납니다. 전지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1년 10월30일 서울에서 왕정처 묵창애 씨의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며 “원래 내 이름은 전지현이 아니라 왕지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씨에 대해서도 “나는 고려 태조 왕건의 후예”라고 밝혔죠. 개성 왕씨라는 것을 말했는데요. 당시엔 이런 인터뷰보다는 잘못된 보도가 화제가 되면서 해프닝이 일었습니다.
지금은 그룹 ‘아이즈원’ 센터로 활약 중인 장원영도 Mnet 서바이벌 ‘프로듀스 48’ 출연 당시 화교가 아니냐는 말이 줄곧 돌았는데요. 팬들이 여권 사진을 올리며 “(원영이는) 녹색의 한국 여권을 가진 한국 국적이다”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죠. 국적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밝힌 적도 없는데 괜히 ‘화교’나 ‘타국적’이라고 섣불리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지현이 밝혔듯 본인들에게는 굉장히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