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때문에 생산 300% 오른 뜻밖의 대박 제품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습니다. 특히 각국 정부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마스크 대란, 화장지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콘돔의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와 연관이 없는 듯 보이는 이 물건이 물량 부족 현상을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1억 개의 콘돔 물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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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린 것이 이유인데요. 1일 기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626명, 사망자는 37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전국에 이동 제한 명령을 발령했습니다. 현재 시민들은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된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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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콘돔을 생산하는 공장도 가동이 축소, 또는 중단되면서 콘돔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을 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는 글로벌 최대 콘돔 생산 업체인 카렉스(Karex)사가 있는데, 이 회사가 공장 가동을 축소하면서 공급량이 50% 감소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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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렉스사는 연간 콘돔 50억 개를 140개국에 수출해왔습니다. 글로벌 콘돔 회사인 듀렉스사에 납품하는 등 전 세계 콘돔 유통량의 20%를 생산하죠. 현재 말레이시아에 있는 카렉스 3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미 1억 개의 콘돔 물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콘돔 수요 증폭, 대체 왜?
이렇듯 콘돔 공급이 여의치 않은 데 반해 수요는 폭증세인데요.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이유로 아이를 갖기 꺼리기 때문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부부나 연인들이 길게는 수개월 동안 한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하다 보면, 원치 않는 임신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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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베이비붐’ 우려로 콘돔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일련의 폐쇄 조치로 콘돔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콘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카렉스 그룹 최고경영자인 고 미아 키앗은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유례없는 상황으로 전에는 이런 혼란을 본 적이 없다”며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임금은 그대로인 데 따른 비용 부담으로 콘돔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죠.
소주 회사들의 에탄올 기부 릴레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손 소독제와 손 세정제는 일찍이 품귀현상을 빚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주문은 밀려들지만 에탄올 수급은 20%에 불과해 손소독제를 제대로 생산해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죠. 한편, 식품용 무변성 에탄올로 손 소독제를 만들 수 있지만 인증 문제로 사용을 못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식품에 사용되는 무변성 에탄올을 쓸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면서 에탄올 수급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즉 주정이 손 소독제로 만들어질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에 일부 소주 제조업체들은 술을 만드는 데 쓰는 알코올을 방역용으로 기부하는 릴레이를 펼쳤습니다. 부산지역 소주회사 ‘대선 주조’는 최근 부산시에 주조용 알코올 100톤을 기부했죠. 제주지역 향토기업인 ‘한라산소주’도 소주 원료인 알코올 5000리터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기부했습니다.
소주 회사들이 주정 기부에 나선 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인데요. 방역용 알코올 수요가 급증하자 소주 원료인 주정을 방역 소독에 이용하고자 한 것이죠. 본래 주류 제조용 주정 유통은 세무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비상 상황과 지역사회 방역 지원 등을 감안해 지자체에서 용도 변경을 허가하면서 주정 기부가 성사됐죠.
때아닌 설탕 부족, 이유는?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설탕 공급에도 뜻밖의 차질이 생겼는데요.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가 손 소독제 성분인 에탄올을 만드는 데 투입되면서 안 그래도 심한 공급 부족 우려를 한층 더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12일 파운드 당 15.78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12% 뛰었습니다. 설탕값은 여기서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올해 연말까지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는데요. 주요 설탕 수출국인 태국의 가뭄으로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의 생산 감소가 예고돼온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에 대한 추가 수요도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죠.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각 업계,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항공, 여행,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쳤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분야는 전반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새인데요. 기업은 물론 국민들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