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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보다 팁이 더 많았던 직업' 그래도 다시 하라고 하면 안합니다

직장인들에게 연봉, 즉 수입은 직업적 만족도를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 중 하나입니다.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2~3년마다 이직을 반복하는 '잡호핑족'의 가장 주요한 이직 사유는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돈을 충분히 벌더라도 버티기 힘든 직장 또한 분명 존재합니다. 개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근무 시간이 길다거나, 상사·동료와의 충돌이 잦다면 남들보다 조금 높은 수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죠.

MBC 호텔리어

카지노 딜러는 연봉도 연봉이지만, 팁이 후하기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직업입니다.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자주 다루어지면서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죠. 전·현직 카지노 딜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수입이 높은 만큼 직업적 고충도 적지 않은 편이라는데요. 오늘은 카지노 딜러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딜러의 연봉은 얼마?

카지노 딜러의 연봉 수준은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근무 경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신입 딜러의 1년 급여는 2,500만 원~3,000만 원 정도로, 연차가 쌓일수록 연봉도 따라 오르는데요. 7~8년 차 대리급 딜러의 연봉은 4,5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딜러들에게는 기본급 외의 수입도 발생합니다. 손님들이 제공하는 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담당 테이블의 손님이 남긴 팁이라고 해서 모두 해당 딜러의 차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받은 팁은 모두 공용 팁 박스로 들어가고, 모인 팁은 연차에 따른 퍼센티지를 적용해 N 분의 1로 나누죠. 한 달에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팁으로 인한 수입이 생긴다고 하네요.

고객 응대의 어려움

출처: 영화 타짜

수입으로만 판단했을 때 카지노 딜러는 꽤 매력적인 일자리로 보입니다. 기본급도 나쁘지 않고, 팁이라는 가외 수입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상황들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데요.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과 인터뷰한 전직 카지노 딜러는 "태어나서 손가락 잘린 사람을 그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었다"라며 딜러 재직 당시를 회상합니다.

사채 빚을 내서라도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협박이나 신체적 상해를 당하는 사람,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에 대한 소식도 수시로 들었다는 그는, 카지노가 있는 국내 특정 호텔에서는 절대 숙박을 하지 않는다는데요. 자신이 묵는 방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누가 자살을 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 MBC 트라이앵글

고객들로부터 당하는 괴롭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딜러에 따라 자신의 도박 운이 달라진다고 믿는 손님들이 많아, 딜러에게 '기가 세다'며 욕하거나 담배연기를 내뿜고 협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네요.

엄격한 서열 문화

일이 힘들어도 의지할 수 있는 동료, 선후배가 있다면 그나마 버틸만할 겁니다. 카지노 내에서는 이조차 쉽지 않죠. 군대식 서열 문화로 선배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재직 내내 괴롭힘당하기 일쑤라고 합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선배가 제안하는 회식에 빠질 수 없고, 무조건 잘 보여야 그나마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네요.

출처: MBC 트라이앵글

선배와의 관계만 힘든 건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카지노 안에서도 사내 연애를 하는 커플이 적지 않다는데요. 문제는 한 사람과 꾸준히 만나기보다는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며 만나는 사람도 있다는 데서 발생합니다. 이들은 서로 험담을 하거나 나쁜 소문을 내 상대의 직장생활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죠.

출처: Youtube 직업의 모든 것

'직업의 모든 것'과 인터뷰한 전직 딜러는 개인적인 성장을 생각하더라도 딜러는 추천할만한 직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VIP 손님의 눈에 들어보려고 예쁘게 단장하고 들어가는 딜러들도 많은데, 사실 카지노에 오는 사람들 중 '한탕주의'에 찌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고 손님들과의 대화로 배울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후한 팁에 길들여져 사치하는 습관이 몸에 배기 쉽고, 막상 딜러 일을 그만두면 다른 업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아니라는 것도 단점이라고 합니다.

그 외 주의할 점들

위의 내용에 비하면 사소하지만, 익숙해질 때까지는 곤혹스러울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딜러들은 40분~1시간 주기로 휴식을 취하는데,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담당 테이블을 떠날 수 없습니다. 화장실이 급해도 꾹 참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물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매니저에게 알리고 다른 딜러를 투입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매우 번거로우며, 반복될 시 상급자의 눈총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딜러들, 고객들과의 신체적 접촉은 물론, 스스로의 몸을 터치하는 데 있어서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에 5천 불짜리 칩도 있기 때문에 감시가 삼엄하고, 칩을 훔쳐 간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하는데요. 손님이 전해주는 물건은 모두 테이블에 올려두는 과정을 거친 뒤 받아야 하고, 얼굴이나 목이 가려울 때는 카지노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터는 제스처를 보여준 뒤 긁을 수 있다고 하네요.

출처: MBC 트라이앵글

지금까지 카지노 딜러들의 직업적 고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카지노에서 일하는지, 어떤 상사를 만나는지에 따라 각각의 직업적 경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업계 자체의 특성으로 인한 장단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카지노 딜러가 되기를 희망하는 분들은 이 같은 점도 충분히 고려하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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