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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도 없어서 못사' 중고카페 들썩이게 만든 야구잠바의 정체

중고이지만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더 이상 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제품의 희소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강한 소유욕을 불러일으켜, 엄청난 리셀가가 형성되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중고 카페에서 한정판과 비슷한 효과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원가보다 최대 3배까지 가격이 늘어났음에도 구매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죠. 중고 카페를 들썩이게 한 이 제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수험생에게 부적으로 통하는 과 점퍼

최근 중고 카페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제품은 바로 대학교 과 점퍼(이하 과잠)입니다.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형태도 다양해 실용성도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과잠은 학교 기념품점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보통 학과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모아 구매를 진행하는데요. 등판에는 학과명이나 로고가 새겨 소속 학과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잠은 수험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희망하는 학과가 있는 수험생에게 일종의 부적으로 통하는 것이죠. 실제로 중고 카페에서는 특정 학과의 과잠을 구하는 게시글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고 제품을 찾는 이유도 실제 합격생들의 기를 전해 받기 위해서죠. 거래를 원하는 수험생이 많다 보니 오히려 없어서 사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4만 원 주고 산 과잠이 12만 원으로

출처 momotee

보통 학교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과잠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외부에 디자인을 맡겼다면 가격은 더 높아지죠. 그러나 학과에서 단체로 맞추게 되면 훨씬 저렴합니다. 1인당 40,000원 정도 선이면 학과 로고는 물론 소매에 개인 자수까지 새겨진 과잠을 구매할 수 있죠. 1학년 때 학생회에서 과잠을 신청받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학과를 통해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중고로 거래되는 과잠은 실제 구매한 가격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중고임에도 새 제품과 가격이 같거나, 심지어는 원래 가격보다 3배 이상이기도 합니다. 가장 높은 가격은 서울대 의대 과잠으로, 최근 게시글에 따르면 130,000원에 판매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곳이다 보니 비싼 가격임에도 구매 문의가 속출하는 중입니다.

과잠 중고 거래를 둘러싼 논란

이러한 중고 거래를 향한 시선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들의 염원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죠. 결국 부정적인 인식은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또한 명문대이거나 인기가 많은 학과일수록 높아지는 가격에 대해 지나친 학벌주의라는 비판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의 걱정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를 하는 사람이 수험생 뿐만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다른 학교 학생이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들이 과잠을 구매해 입고 다닐 수 있습니다. 재학생인 척 사칭을 해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죠. 이렇게 무분별하게 학과 과잠이 퍼져나가면, 결국 과잠의 원래 목적이었던 ‘소속감’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물론 거래를 하는 사람이 이 점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가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살 만큼, 구매자에게는 과잠이 엄청난 가치가 있었겠죠. 그러나 이러한 거래가 매년 논란이 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의 염원과 이를 응원하는 재학생들의 마음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 책정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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