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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도 안 나왔는데 10년 후 재평가 받고 있는 시트콤

오는 14일 방영 예정인 드라마 <로스쿨>로 방송가가 뜨겁습니다.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것 외에도 2019년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전국에 눈물 바람을 일으킨 김석윤 PD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년 전, 그 김석윤 PD가 눈물을 머금고 조기종영을 선택할 만큼 망했던 드라마가 있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평균 시청률 1%도 넘지 못했던 드라마 <청담동 살아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상상도 못한 출연진


<청담동 살아요>는 흔히 말하는 ‘흥행 보증작’은 아니었습니다. 팬덤 몰이를 할만한 인기 스타도 없었고, 종편인 JTBC에, 철 지난 시트콤 장르라 관심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출연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지금은 다시 모을 수 없을 것 같은 인물들만 속속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나는 가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관우입니다. <청담동 살아요>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명품 가수인 조관우의 첫 연기작이기도 한데요. 심지어 카메오도 아니고 러브라인까지 있는 중요한 조연입니다. 조관우는 부도난 연예기획사의 사장으로, 아이돌 ‘청담불패’를 열심히 키우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왕년의’ 스타였던 보희의 매니저이기도 한데요. 어딘가 사기꾼 같으면서도 어리버리한 성격이라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청담불패의 데뷔와 보희와의 사랑까지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합니다.


조관우가 양성하던 청담불패의 멤버도 호화롭기 그지없습니다. 당시 연습생 신분이었던 서은광, 이민혁, 임현식 등이 출연했었는데요. 이 셋은 아이돌 그룹 비투비로 데뷔 전 <청담동 살아요>로 먼저 데뷔해 인지도를 쌓았죠.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성실하고 가난한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청자들이 마음 깊이 응원하게 만든 캐릭터입니다.


청담동 하숙집에 사는 중년 3인방도 빼놓을 수 없죠. 뭉치기만 하면 시청자들의 배를 쥐게 했던 개그 담당 캐릭터들인데요. 바로 최무성과 우현, 오상훈입니다. 당시 조연 배우로 점점 인지도를 쌓아가던 최무성과 우현은 주연급 배역을 맡았는데요. <청담동 살아요>가 조금이라도 우울해지거나 진지해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코믹한 역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청담동 살아요>의 메인 커플이던 오지은과 현우도 지금은 모두 성장한 배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지은은 일일 연속극 계의 안방마님으로, 2019년에는 드라마 <황금정원>의 주연을 맡기도 했죠. 앳된 외모로 유명한 현우도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강태양을 맡은 것에 이어 올해는 <로스쿨>에 캐스팅되어 활약할 예정입니다.


오지은의 짝사랑 상대이자 청담동 금수저 어장남인 이상엽도 <청담동 살아요> 출연 이후 주연급으로 성장한 배우입니다. 작년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올해는 문소리, 정재영 등 명배우들과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 출연하며 또다시 열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역주행은 음악 차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청담동 살아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 중 한 곳인 청담동에서 작은 만화방의 주인이지만 시인을 꿈꾸는 김혜자를 중심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고군분투 살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죠. 흔히 보는 ‘막장’ 스토리처럼 들리지만 돈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과 비애를 비교적 섬세하게 그려내 마냥 코믹하지만은 않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청담동 살아요>는 여러모로 애매한 드라마였습니다. 8시 5분 방영으로 공중파 일일 연속극과는 비비기에는 스토리 전개에 큰 임팩트가 없었고, 그렇다고 10대, 20대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출연진들의 인지도가 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시트콤이라는 장르 특성상 가벼운 이미지 때문에 3040을 주 타깃으로 잡기에도 애매했습니다.


결국 본래 200부작으로 기획되었던 <청담동 살아요>는 170부작으로 줄어들어 조기종영이라는 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청담동 살아요>가 갑자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역주행을 하게 된 것일까요? <청담동 살아요>가 아는 사람들만 아는 드라마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탄 것에는 OTT 스트리밍 사이트의 공이 컸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눈이 부시게>, <백사예술대상>

<눈이 부시게> , <백사예술대상>


<청담동 살아요>는 2019년 말 국내 OTT 스트리밍 사이트인 왓챠플레이에 공개되었습니다. 당시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명품 조연 배우로 떠오른 최무성에, 그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혜자 등 절묘한 시기에 화제가 된 배우들의 출연작이라는 사실에 왓챠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죠. 게다가 공개 직후 터진 코로나 사태로 OTT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청담동 살아요>를 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특히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선호하는 2049들의 입맛에 은근히 잘 맞는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20여 분 안팎이라는 짧은 방영분이 큰 메리트가 되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불어온 복고 열풍의 덕을 보기도 했죠. 별 기대 없이 <청담동 살아요>를 봤던 사람들도 배우들의 열연과 짜임새 있으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 전개, 알차고 실속있는 코미디에 반해 조금씩 입소문을 타게 된 것입니다.


2021.04.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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