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 아니죠” 대표 잉꼬부부였던 배우커플이 이혼하며 남긴 말
수년 전 이혼한 부부가 직장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이야기인데요. 이혼한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요. 두 사람은 재혼 논란에 “그럴 수 있죠”라며 응수하기까지 했습니다. 쿨하다 못해 추울 정도라는 이 두 사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금 더 알아봅니다.
우연히 데뷔한 남자와
하이틴 스타였던 여자
이혼 후 직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바로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출연 중인 배우 전노민과 김보연입니다. 전노민은 1966년생으로 데뷔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요. 35살에 지인 집들이를 갔다 우연히 만난 광고주의 권유로 공익 CF 모델로 데뷔하게 됩니다.
전노민은 모델로 출연하면서 목소리도 본인 목소리를 사용했는데요. 이후 광고 섭외가 들어오면서 무려 400개에 달하는 광고를 찍게 됩니다. 자연히 방송계에 얼굴이 알려지며 방송 출연 섭외도 들어오게 되는데요. 전노민은 “단순하게 생각하자”라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MBC 드라마 ‘강릉 가는 옛길’을 통해 배우로 정식 데뷔하게 됐죠.
한편 김보연은 1957년생입니다. 김보연이 8살 연상인 셈인데요. 18살에 데뷔하면서 배우가 아닌 가수를 희망해 앨범만 6장 내기도 했죠. 하지만 음반보다 그의 미모를 주목받으면서 7080 하이틴 스타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빠르게 치솟은 인기 때문일까요? 김보연은 재벌과 염문설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결국 이를 피해 1984년 미국으로 약 1년 반 동안 도피 유학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적극적인 대시로
결혼까지 골인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전노민이 막 배우로 데뷔한 2002년이었습니다. SBS 드라마 ‘얼음꽃’에 출연하면서 안면을 트게 된 건데요. 이때는 그저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MBC 드라마 ‘성녀와 마녀’에서 재회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죠. 처음 대시한 건 김보연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김보연은 출연을 고사할 생각이었는데요. 대본 연습장에서 전노민을 발견한 뒤 이상할 정도로 반가워 출연을 결정하게 되죠.
전노민에게 먼저 데이트 신청한 건 김보연이었습니다. 김보연은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갔다며 “밥 한 번 먹어요”라면서 전노민의 번호를 얻어냅니다. 이후 적극적으로 연락하며 전노민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지는데요. 전노민은 처음 김보연이 가벼워 보여 기분 나빴지만 어느새 김보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보연은 이후 한 예능에서 “좋은 사람이 보이면 기다리지 말고 잡아야 한다는 최명길 씨 충고가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얼마 안 되어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전노민은 김보연을 만난 뒤 담배를 끊기까지 했는데요. 연애하는 동안 별다른 싸움도 없었죠. 다만 생활 패턴이 서로 달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김보현이 밤늦게 잠드는 반면 전노민은 저녁 8시에 잠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났기 때문이죠. 전노민은 자신의 생활패턴까지 김보현에 맞추는 열성을 보였는데요. 전노민은 김보현의 생일날 손수 끓인 미역국과 반지를 건네는 미역국 프러포즈를 통해 결혼을 결정하게 됩니다.
차라리 성격차이였으면…
아쉬움 남는 이혼
2004년 결혼 당시 전노민은 38살, 김보연은 46살로 적지 않은 나이였는데요. 사실 두 사람은 모두 이혼 경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김보연은 두 딸을 데리고 있었는데요. 두 딸이 어찌나 전노민을 잘 따랐는지 결혼 전부터 딸들의 핸드폰에 전노민이 ‘아빠’라고 저장되어 있을 정도였죠. 두 사람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편 연예계 잉꼬부부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한편 전노민은 2009년, 세진주조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막걸리 붐이 일면서 전노민도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인데요. 2012년 전노민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결혼 8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이에 전노민은 ‘빚만 100억’, ‘사채 때문에 위장이혼’이라는 루머에 휩싸입니다. 전노민은 2013년 예능에 출연해 “사업과 관련된 은행 빚 23억, 개인 빚 4억”이라며 빚 대부분을 변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이혼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의 잘못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김보연과 두 딸에게 사업 실패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주기 싫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전노민은 이혼할 때 사업 실패로 인한 모든 빚을 본인이 지고 갔죠. 결국 2015년 전노민의 세진주조는 폐업하게 되는데요. 김보연은 이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 지난 것이고 잘하고 못하고 가 어디 있나. 서로가 잘못한 것이지”라고 전했습니다.
쿨하다 못해 춥다
같은 드라마 출연한 이유
이혼 이후 전노민은 다작을 통해 빚을 갚는데 주력했습니다. 김보연은 커리어를 이어나갔는데요. 이혼한 이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진 않다고 전했죠. 그랬던 두 사람이 2021년 이혼 후 처음으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사업이 나빠져 가는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해 조금도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잉꼬부부였던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이번 기회에 재혼하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보연은 해당 질문에 대해 응답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남녀가 서로 좋아해야 결합이 되는 것이지 어느 한쪽에서 좋다고 해서 결합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김보연은 화제를 의식한 듯 대본 리딩에 참석하지 않았죠. 또한 서로 마주치는 장면이 없어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한 방송 관계자는 작품 후반에 동반신이 있다며 “신이 길지는 않지만 간단한 대사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