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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출연 동시에 화제된 정신과 의사의 충격적인 근황

배우 유아인,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명인들을 공개 진단한 한 정신과 의사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얼마 전 사망했다는 소식인데요. 앞서 그루밍 성폭행과 마약 투약 혐의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라 그의 소식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연이은 물의를 일으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논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무한도전'으로 스타 된 그 의사

지난 3월 28일,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이 전날인 27일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병원 측은 "사고사"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 원장이 도대체 누구이길래, 많은 사람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김 원장은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노 스트레스 편>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입니다. 당시 그는 정형돈의 불안장애를 진단했는데요. 정형돈은 이 방송이 나간 뒤 2년 후인 2015년 소속사를 통해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 증세가 심해져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김 원장은 2018년 이전까지 각종 매체에 출연하며 전국 각지 환자들을 상담했습니다. 그를 찾는 환자 수가 하루 100명에 육박했을 정도죠.

김 원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한림대학교에서 전공의 수료 및 정신과 정문의 자격을 취득한 인물입니다. 이후 서울·경기·대구 병무청 징병전담 의사, 수성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심의 위원, 대동병원 정신과 과장 등을 지냈습니다. 또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뱀파이어 심리학> <세상을 여행하는 방랑자를 위한 안내서>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나는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논란 또 논란

하지만 논란은 그때부터였습니다. 김 원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유명인들을 임의로 진단하고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올리면서인데요. 특히 배우 유아인과 관련한 진단이 온라인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김 원장은 유아인이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유아인 님 글을 보니 제 직업적 느낌이 좀 발동하는데 줄곧 팔로우해 온 분들 입장에서 보기에 최근 트윗 횟수나 분량이 현저히 늘었나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그는 "유아인 소속사 혹은 가족분이 대구에 계시니 이 글을 보시면 아무나 한번 뵈었으면 합니다"라며 "급성 경조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을 내려 논란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故) 샤이니 멤버 종현의 유서를 본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주치의가) 누구냐"라며 종현의 주치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김 원장은 "나는 그 주치의를 내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라며 "'운동해라' '햇볕 쬐라'에 이어 최악의 트라우마"라고 종현의 주치의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현병 스펙트럼이라고 진단을 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 치매설이 유포됐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검사를 받아 정상 범주에 있음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라는 등의 개인적인 의견을 전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성폭행·마약 투약 등 혐의

2019년, 김 원장에 대한 그루밍 성폭행과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바로 MBC 을 통해서입니다. 여성 환자 2명이 김 원장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들은 "만나면 모텔로 가기 바빴다"라고 말했습니다.

환자 A 씨는 "김 원장이 갑작스레 일본 여행을 제안했다. 일본에서 성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성관계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환자 B 씨는 "치료 기간 중 다섯 차례 이상 성관계를 했다"라며 "성관계를 거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 원장은 병원 직원들에게도 음담패설을 자주 했다는 폭로가 나왔는데요. 그의 병원에서 근무한 직원 A 씨는 "저한테 시계를 보여주면서, 자기의 성기가 이렇게 굵고 크다고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김 원장이) 오늘 OO 님 옷을 야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라고 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운영한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는데요. 김 원장의 병원에서 근무한 직원은 "김 원장이 식약처가 2~3주 내 단기 처방을 권고한 마약류 의약품을 한 번에 6개월 치 가량 처방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김 원장, 논란 그 후

김 원장의 이러한 논란으로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윤리 위원회는 그를 불러 각종 사안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후 2018년 3월,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인 그를 제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원장이 이에 불복하며 제명 무효 소송 민사재판을 진행했죠.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루밍 성폭행 의혹과 마약 투약 혐의는 시작에 불과했고,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추행 혐의, 자신이 치료한 환자와 관련한 정보를 SNS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직접 환자를 만나지 않고 진료를 하는 비대면 의료 행위, 자기 가족이 120여 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혐의(의료법 위반) 등으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그는 결국 여직원과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기소돼 2019년 말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그는 진료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환자들을 지속해서 진료했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 살아오던 그는 지난 3월 27일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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