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속고 있었던 '익힌 해산물' 먹고 병에 걸렸던 이유
익힌 해산물 먹고도 장염 걸리는 진짜 이유
지난 겨울은 롱패딩이 국민 아이템이 될 정도로 정말 추웠죠. 올 겨울도 그에 못지 않게 추울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추우면 이불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의욕도 떨어지고 기분도 우울해지기 쉽지만 다 나쁘기만 한 건 없는 법! 겨울의 한가지 미덕은 해산물이 맛있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연말 모임의 단골메뉴이기도 한 해산물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노로 바이러스인데요. 즐거운 모임 뒤 설사와 구토를 오가며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이번 포스팅에 주목해 주세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노로 바이러스의 모든 것, 지금부터 낱낱이 밝혀보겠습니다.
겨울을 반갑게 만드는 어패류
출처: 유튜브 뚝딱 |
겨울에 먹게 되는 대표적인 해산물로는 굴과 홍합을 들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름에 'ber'가 들어가는 달이 홍합 제철이라고 하죠. 9월, 10월, 11월 그리고 12월(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 ), 그러니까 가을부터 겨울까지 홍합을 먹으면 싱싱하고 맛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도 홍합탕은 대표적인 겨울철 기본 안주인데요. 뜨끈뜨끈한데 맛은 시원해서 술술 넘어가는 메뉴입니다.
통영에서 굴 따는 어머니들이 작업하시는 속도를 보고 유럽의 굴 전문가들이 감탄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굴은 한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식재료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그 이름처럼 화려하고 때깔 고운 석화가 별미죠. 초고추장을 얹어 호로록 한입에 빨아들이면 바다의 우유라는 굴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더 기세등등한 노로바이러스
하지만 겨울철의 이 맛있는 해산물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 있었으니, 바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인데요. 겨울이라 안심하고 해산물을 먹었는데, 식중독으로 장염까지 오다니 어찌된 일일까요? 겨울철 장염의 주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까지 죽지 않고 활동한다고 합니다. 영하 10도만 되어도 롱패딩 안입고는 한발짝도 못나가는 우리보다 훨씬 독한 녀석들이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겨울이라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장염에 걸리기 싫다면 되도록 모든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겠네요.
분명 데쳤는데 장염에 걸리는 이유
출처: 인스타그램 @another_kitchendj |
여기서 억울한 분들 계시죠? 겨울이지만 찝찝해서 데쳐 먹었는데, 그래도 장염에 걸리신 분들 말이에요. 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노로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도 강하지만, 높은 온도에도 강하다는 것! 그래서 뜨뜨미지근한 물에 잠깐 넣었다 빼는 걸로는 그들을 박멸할 수 없습니다.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넘게 익혀야 하죠. 아니 이왕이면 그냥 5분정도는 팍팍 끓여드세요. 그정도는 되어야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산물에 레드와인?
출처: 티스토리 블로그 Noir |
요즘은 한국에서도 와인을 즐겨 마시죠. 복잡한 건 몰라도 '육류에는 레드, 해산물에는 화이트'라는 공식은 한번쯤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앞으로는 해산물에 레드와인을 곁들여 먹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포도 껍질 속의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성분이 노로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화이트 와인에는 포도 껍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레드와인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타인에 의한 전염도 주의
팍팍 끓이거나 쪄먹고, 레드와인을 곁들여 먹어도 노로 장염에 걸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미 감염된 타인을 통한 전염이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는 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해산물 섭취 후 24~48시간 내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근육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심 될 때는 가족과 친구에게 옮기기 전에 재빨리 병원에 가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