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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화제가 되는 공동수상, 시청자들은 왜 힘들어 할까?

매년 화제가 되는 공동수상, 시청자들

연말 밤이면 가족 모두가 즐겨보던 방송이 바로 시상식입니다. 공중파는 물론 요즘은 종편에서 시상식을 진행하며 12월 하반기부터 화려한 무대를 줄곧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20일에 KPMA(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시상식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인기상 투표로 인해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유료로 진행된 이 인기투표는 마감 전까지 워너원과 엑소의 박빙의 표차를 보이며 팬들의 마지막 남은 주머니까지 털게 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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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워너원이 득표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를 뒤엎고 인기상은 공동으로 수상 진행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기상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폐지까지 말이 옮겨졌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이 부문은 논란의 대상이었는데요. 지금부터 인기상의 뒷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팬덤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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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

과거 1세대 아이돌인 HOT를 보더라도 그들의 위력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팬들의 영향력이 더욱 거대해졌습니다. 단편적인 예로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이 있습니다. 그들의 팬은 과거의 팬들과 다릅니다. 자신들을 데뷔시켜줄 '국민 프로듀서'라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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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게다가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스타들과 소통하게 되면서 그들의 입소문의 파급력도 커졌습니다. 방탄 소년단의 해외 인기에는 SNS의 영향력이 일조했습니다. 팬들이 SNS를 통해 영어 번역본을 실시간으로 퍼트린 덕분에 빌보드 차트 수상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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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와 같이 '내 스타는 내가 키운다'라는 팬심이 일반적입니다. 그들은 '사랑은 인기고 곧 돈이다'라는 마음으로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상권의 지하철 역사에서 듣도 보도 못한 연예인의 얼굴이 걸려져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서울 역사 광고는 300-400만원으로 고가지만, 자신의 아이돌을 띄워주고자 팬들이 돈을 모아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버스 외부광고, 각종 행사 모금 활동 등 자신이 지지하는 연예인을 위한 열과 성을 투자합니다.

2. 팬심이 이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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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다'라는 말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일부 소속사에서 연예인 서포터즈를 모집하였다가, 팬들에게 대가 없는 봉사를 요구한다는 평으로 비난을 받았죠. 그리고 엑소를 내세워 BBQ가 콘서트 홍보를 했지만 콘서트에는 엑소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무리하게 치킨을 구매했던 팬들은 허탈한 마음을 보상받을 길이 없었지만 BBQ는 10% 매출 상승 이익을 얻어 갔습니다.

 

하지만 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인기상 투표입니다. 매년 수많은 채널에서 진행되는 인기상은 대부분이 100% 투표로 결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료로 진행된다는 점인데요. 팬들은 팬심을 증명하고자 각자의 사비를 털어가며, 자신의 연예인을 1위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쩐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3. 음악방송의 팬심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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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기가요

시상식 뿐만 아니라 팬들의 주머니를 저격하는 것으로 음악 방송이 있습니다.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MTV 더쇼 등이 있는데요. 한국의 인기 아이돌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죠. 이 프로그램의 막바지에는 항상 문자투표 결과가 공개됩니다. 시상식 인기상 투표와 다름없이 유료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팬심을 가졌다면 자신의 연예인을 위해 유료 ARS를 연결하는 것이죠.

4. 팬덤과 아이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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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나 SNS(좌)/ 중앙일보(우)

이러한 팬들의 사랑이 당연하다는 것도 팬들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의 다나가 팬들에게 '너네가 열심히 해서 차트 1위만 만들어 줬어도 솔로 또 낼 수 있었다'라는 말을 하여 논란이 되었고, 젝스키스 리더인 강성훈은 사기 혐의는 물론, 팬들과의 감정 선에 불화가 생겨 논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팬들을 위해 노력하는 소속사도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 히트 엔터는 암표상 퇴치를 위해 매크로 차단시스템 도입을 하고, 프리미엄 티켓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유 소속사 카카오엠도 합세해 불법거래 신고 시 해당 티켓을 제공하는 방침을 시작하였습니다.

5. 인기상에 대한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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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기상이 얼마나 상업적 용도인지를 이번에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시상식이지만 시청률과 대중의 관심도가 낮아지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죠. 그 대처방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인기상 부문을 신설한 것인데요. 하지만 이에 대해 비난이 거세게 일어났고, 일부는 '명백한 트럼프식 방식'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자 유료 투표 폐지의 움직임이 국내에서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가 대표 사례인데요. 최근 과열된 인기상 투표로 인해 시상식의 권위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을 지각하고 팬 투표 인기상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이에 네티즌들은 '투표를 위해 하트를 모으고 있었다가 낭패를 봤다'라는 평도 있었지만, 합리적인 결정에 옹호하는 평가가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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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팬심은 연예인에 대한 관심으로 비롯된 것입니다. 그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의 연예인을 응원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팬심을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난다면 그 대가는 분명히 받게 될 것입니다.

 

스타의 팬덤에서 확장된 모양으로 기업도 팬클럽이 존재합니다. 양심 기업,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지지층이 두꺼운 오뚜기는 타 기업과 달리 홍보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팬들의 자발적 콘텐츠 홍보로 인해 1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에는 팬클럽 배짱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죠. 이렇듯 상생할 수 있는 팬심을 악용하고 있는 인기상 부문, 그 폐지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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