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왔던 아파트, 50년 만에 이렇게 되었죠”
독특한 외관으로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유명했던 서소문 아파트. 아파트가 지어진 1970년대에는 럭셔리 아파트로 유명했던 곳인데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소문 아파트가 위치하고 있는 미근동의 재개발 소식과 함께 아파트의 철거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복합 아파트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소문 아파트는 1972년에 지어졌습니다. 서대문구로 흐르던 하천을 덮고 그 위로 지어진 아파트인데요. 만들어질 당시에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1층에는 여러 상가가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물론 정치계 사람들도 많이 살았던 주상복합 아파트였습니다.
하천을 따라 지어진 서소문 아파트는 건물 길이만 115m에 달하는데요. 전체 7층 규모로 되어 있으며 상과를 포함하여 128가구로 구성됐습니다. 9개 동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인데도 부채꼴 모양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겉에 보면 길게 이어진 한 동으로 보이는 독특한 건물이기도 합니다.
영화,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해
1970년대부터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아파트지만 재건축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천을 덮고 지어진 아파트였기 때문에 대지에 대한 소유권이 없고, 무엇보다 하천 위에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서소문 아파트 특유의 외관과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 사진 촬영 장소로 입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실제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요. 영화 <멋진 하루>에서는 주인공 병운의 친구가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로 등장하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박동훈의 대사와 장면에 독특한 건물 형태로 등장합니다. 2013년 서울시는 서소문 아파트를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했죠.
미금동 재개발되며
철거될지도..
최근 국토부에서 ‘도심 공공 주택 복합사업’의 6차 후보지를 선정하면서 서소문 아파트 철거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에서는 역세권 후보지로 미금동 남측 일대와 성북구 옛 장위 12구역, 중구 신당동 약수역 인근 등을 선정했는데요.
미금동 남측 일대는 서소문아파트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국토부는 서소문 아파트를 포함하여 미근동 일대를 개발하여 5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국토부 관계자는 서소문 아파트는 철거하여 진입도로나 공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6차 후보지인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성북구 장위동, 신당동 약수역 인근, 울산 중구 우정동 4곳은 주택 4천500호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국토부는 “주요 후보 구역들 대다수가 10여 년간 사업 정체를 겪었다”라며 “이번 도심 복합사업 추진은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고 신 거역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