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저 한국인 누구냐? 몇초만에 전 세계인들 입 벌리게 만든 광경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했습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그리고 애정과 소속의 욕구를 충족한 인간은 가치 있는 존재로서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중의 욕구와 맞닥뜨리게 되죠.
나만 즐겁고 행복하면 됐지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 내가 속한 조직, 조금 더 크게는 국가가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뿌듯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세계대회의 은반 위를 아름답게 누비는 김연아 선수를 보고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끼는 것도 그러한 예 중 하나일 텐데요. 오늘은 이렇게 전 세계인을 소름 돋게 만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순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지니아 타투를 홀린 목소리
2011년 미국 버지니아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군 한국인이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매년 4월 말~5월 초에 버지니아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요.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에는 '버지니아 타투'라는 이름의 군악 공연이 포함되어있습니다. 2010년 버지니아 타투에서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죠. 공연에 참가한 16개국이 한자리에 모여, 이 노래를 각자의 모국어로 한 소절씩 불렀습니다.
출처: MBC 무릎팍 도사 |
3분이 채 안 되는 이 곡이 중반에 다다랐을 때쯤, 말끔하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한국 육군 성악병이 마이크 앞에 섭니다. 그가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낸 순간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죠. 풍부한 성량의 중후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기 때문인데요. 그가 노래한 건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주셨네'라는 한 소절뿐이었지만 그 여운은 공연이 막을 내릴 때까지 길게 이어졌죠. 이 행사에 통역병으로 참가했다는 성시경 씨는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서울대 바리톤 중 제일 유명한 친구'였다며 해당 성악병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전통예술 종합선물세트
출처: 울산 매일 TV |
이번에는 유럽으로 자리를 옮겨볼까요? 스위스 바젤에서는 매년 여름 국제 군악제가 열립니다. 2015년, 대한민국 공군은 군악제 조직 위원회의 초청으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죠. 개막공연 후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공군 군악대는 박력 있는 공연으로 현지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냅니다. 여기에 대금 연주에 어우러진 정은혜 무용단의 한국무용, 군악에 맞춘 사물놀이 공연 등이 더해져 한국의 전통예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을 완성했죠.
출처: Youtube tuddlzzz |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 아래에는 "20분 넋 놓고 봤다"거나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평창 올림픽까지
비보잉을 비롯한 스트리트 댄스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장르입니다. 안무가 리아킴의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채널은 유튜브에서 16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 댄스팀들은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죠. 이번에 소개할 '저스트 절크' 역시 전 세계에 한국 댄스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팀입니다.
출처: IMBC |
세 번째 도전 만에 2016년 바디락에서 1위를 거머쥔 저스트 절크는 스트리트 댄스에 한국적인 요소를 결합한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켰죠. 곤룡포를 연상케 하는 의상, 안무 곳곳에 녹아있는 한국적인 춤사위에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듯 뛰어난 기량까지 더해지자 한국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 완성되었는데요. 이 대회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관계자의 제의로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저스트 절크는 준준결승까지 올라갑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의 영상은 조회 수 12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저스트 절크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전 세계인을 홀리는 공연까지 선보였습니다.
해외 가수들 내한 기다리게 하는 떼창
해외 가수들로 하여금 내한 공연을 유일무이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한국 관객들의 '떼창'입니다. 수백, 수천 명에서 수만 명까지, 자신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이국의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다 같이 부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함이 느껴지는데요.
브루노 마스, 퍼렐 윌리엄스, 노엘 갤러거, 폴 매카트니, 에미넴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모두 한국 특유의 떼창에 대한 감동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퍼렐은 인이어까지 빼고 떼창을 듣고는 가슴을 부여잡았고, 오아시스의 리더였던 노엘 갤러거는 "노래에 맞춰 손을 흔드는 한국 관객의 응원은 올림픽 종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죠. 폴 매카트니는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 기타로 헤이 주드를 연주했고, 거칠고 반항적인 가사로 잘 알려진 에미넴은 뜻밖에도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콜드플레이는 심지어 일본 방송에서 내한 공연 경험을 자랑합니다. 니혼 TV의 인기 프로그램 '수키리'에 출연한 콜드플레이는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국에서 공연했던 순간"을 꼽았다는데요. 세계적인 뮤지션이 일본까지 가서 한국 자랑을 했다니, 떼창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