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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공연마다 따라다니는 길고양이의 속사정,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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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영역 동물인 만큼 반려묘와 바깥을 나서는 이를 목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텐데요. 그런데 영국 런던에서는 스카프를 야무지게 두른 노란 고양이를 어깨 위에 매달고 버스킹 공연을 다니는 한 남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와 이 어깨 위 고양이의 묘연은 정말 특별해서 ‘기적’으로 불리기까지 하는데요. 과연 이들은 어떻게 만나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게 된 것인지 함께 살펴보러 가볼까요?


인생의 동반자가 될 고양이를 만나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 ‘제임스 보웬’의 주 무대는 영국 런던의 인구 유동량이 많은 길거리입니다. 관리되지 않은 곱슬곱슬한 단발에 사연 가득한 눈동자를 가진 제임스는 길거리 공연을 통해 하루하루 근근이 벌어먹고 밤이면 비가 오더라도 군말 없이 길 한구석에 쪼그린 채 잠을 청하는 노숙자였죠. 그러나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의 끈 만큼은 놓지 않았는데요.


제임스는 항상 그의 발목을 잡던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활 센터에 주기적으로 방문했고 뮤지션으로서의 성공을 꿈꾸었죠.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작은 행운들이 찾아옵니다. 제임스를 담당하던 복지사가 그에게 임대 주택을 마련해 준 것이었는데요. 그는 오랜 길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에게 찾아온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붙들었죠.


그는 처음 얻은 집에서의 첫날 밤 평생을 함께하게 될 인생의 동반자도 만났는데요. 제임스가 목욕을 하던 사이 길고양이가 열린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왔습니다. 제임스는 고양이를 보고 당황했지만 어딘가에 긁힌 듯 다친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식량을 나눠주고 하루 묵어갈 거처를 마련해주었죠.


제임스는 이 고양이와의 연은 딱 그날 하루까지라 생각했는데요. 그러나 고양이는 계속해서 제임스의 방 창문을 두드렸고 결국 그는 옆집에 살던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고양이의 치료까지 마친 후 ‘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는 결국 얼떨결에 고양이 밥의 보호자가 되고 말았죠.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

Instagram@streetcatnamed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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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가 고양이 밥의 반려인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 이후 밥은 그가 버스킹을 위해 집을 나설 때면 항상 따라 나와 자연스럽게 제임스의 어깨 위에 올라탔는데요. 제임스는 그렇게 밥을 어깨 위에 얹은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러한 진귀한 풍경에 이들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요.


Youtube@binney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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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제임스가 기타를 맨 채 자리를 잡고 앉으면 그의 어깨 위에서 내려와 제임스가 바닥에 놓아둔 가방 위에 몸을 말고 앉곤 했는데요. 밥은 그렇게 자신의 지정석에 앉은 채 제임스가 공연을 하며 간혹 쓰다듬어주고 간식을 주는 시간을 즐겼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데다 간혹 차들도 경적을 울리는 이 길거리가 소란스럽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밥은 절대 제임스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Youtube@binney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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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밥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행인들에게도 별다른 경계 없이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행인들이 귀엽다며 쓰다듬어도 그 손길을 받아들이고 빤히 쳐다보며 팬 서비스를 해주기도 합니다. 제임스와 행인이 이야기를 나눌 때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마치 대화에 끼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Instagram@streetcatnamed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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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과 제임스는 늘 함께 공연을 다니거나 노숙자의 수익 창출을 위한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여 생계를 꾸렸는데요. 제임스는 밥의 존재만으로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질적이던 마약 중독도 치료했으며 간혹 찾아오는 위기들로 생계가 불안정해도 꼭 밥의 끼니만은 어떻게든 마련하려 노력했죠.


런던의 명물 고양이가 된 밥

Instagram@streetcatnamed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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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위에 고양이를 매달고 다니는 남성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제임스에게는 그의 인생을 뒤바꿀 제안이 들어왔는데요.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의였죠. 제임스와 밥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는 총 4권의 책에 담겨 출간되었고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800만 권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영화까지 제작되었는데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이 바로 그 영화였죠. 제임스의 반려묘 밥은 실제로 본인 역을 자신과 닮은 고양이 6마리와 함께 연기하며 당당하게 크래딧에도 이름을 남겼고 밥은 그야말로 런던의 셀럽 고양이가 되었죠. 제임스는 인기를 누리게 된 이후에도 밥과 1주일에 2회씩 버스킹 공연을 하며 노숙자와 동물 복지 단체를 도왔습니다.


이렇게 제임스의 삶을 뒤바꿔 주고 런던의 전설적인 명물이 된 밥은 안타깝게도 작년 6월 세상을 떠났는데요. 제임스는 자신의 SNS에 밥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였다. 그는 내 곁에서 잊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 주었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나는 결코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Instagram@streetcatnamed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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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삶에서도 의지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제임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길을 떠도는 신세였던 밥에게 호의를 베풀었고 밥은 그런 제임스의 삶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었는데요. 이들은 많은 이들에게 ‘누군가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Instagram@streetcatnamed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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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밥의 감동적인 일화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에 “제임스와 밥은 정말 아름다운 인연인 것 같다.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내내 눈물이 났다.”, “밥은 정말 전설적인 고양이인 것 같다. 절대 그를 잊지 못할 것이다.”, “제임스의 먼 조상의 영혼이 밥에게 들어간 게 아닐까?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을 수 있을까? 너무 신기하다.”, “밥이 제임스를 정말 많이 신뢰하는 것 같네. 저렇게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서도 제임스만 보는 걸 보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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