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버려진 고양이를 본 유기견의 놀라운 반응
서로 사이가 좋지 못해 항상 싸움을 벌이는 이들을 두고 ‘견묘지간’이라 할 만큼 이전부터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이는 앙숙으로 묘사되곤 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속담과 완전히 반대되는 사례가 캐나다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눈 내리던 추운 겨울밤, 갈 곳 없이 버려진 아기 고양이 5마리 앞에 한 강아지가 나타나서 놀라운 행동을 했기 때문이죠.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함께 보러 가볼까요?
고양이 다섯 마리를 품은 강아지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너무나 추웠던 겨울밤, 캐나다 온타리오의 한 도로변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던 한 시민은 전조등 불빛 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는데요. 몸을 덜덜 떨면서도 눈 속에 가만히 누워 있는 강아지를 이상히 여긴 그는 강아지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민은 몸을 웅크린 강아지의 품속에 있던 생명체의 정체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바로 검은색 털을 가진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아지가 고양이들을 품고 체온을 나눠준 덕분에 고양이들은 따듯하게 혹한을 견딜 수 있었는데요. 시민은 서둘러 동물 구조대에 신고했습니다.
PET AND WILDLIFE RESC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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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를 무사히 구조했고, 보호소로 데려갔는데요. 보호소의 직원들은 강아지에게 ‘세레니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각종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세레니티는 2살로 추정되었는데요. 고양이에게 체온을 나눠줄 만큼 다정한 성격이지만 간혹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보호소에서 예절을 가르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영원히 함께할 가족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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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티는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꼭 한 번씩 고양이들의 상태를 들여다보았다고 하는데요. 이런 세레니티의 모습을 본 보호소 직원들은 처음에 세레니티와 고양이들을 한 가정에 입양 보내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들이 너무 어려 몇 달간 치료와 보살핌을 받은 후 입양을 보내야 했기에 그동안 세레니티의 입양 시기가 기약 없이 미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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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보호소 측은 이들을 따로 입양시키기로 결정했는데요. 보호소의 목적은 하루빨리 아이들이 보호소 환경을 벗어나 영원한 가족을 찾는 데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SNS와 언론을 통해 세레니티의 영웅적인 행적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기에 북미 전역에서 세레니티에 대한 입양 문의가 쇄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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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티는 그중에서 다정한 한 부부에 의해 입양되었고 새로운 가정에 잘 적응 중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들 또한 현재 임시보호처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입양 공고를 낼 예정인데요. 비록 이렇게 각자의 가족을 찾아가게 되었지만, 보호소 직원들은 세레니티가 주기적으로 고양이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견묘지간 합사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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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레니티와 아기 고양이들의 사례를 보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항상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강아지와 고양이를 한 가정에 합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모든 강아지와 고양이가 친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습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올바른 합사 과정이 이루어진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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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무리 생활을 하기에 자신의 무리를 소중히 여기는 습성이 있고 고양이는 단독 생활을 하여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의 시간과 영역이 필요한 습성을 지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세레니티와 아기 고양이들 사례처럼 성견과 아기 고양이 조합이 합사가 비교적 쉽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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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새로 온 고양이를 무리, 동료로 인식하고 챙겨줄 가능성이 높고 또한 어린 고양이들을 자기보다 아래 존재로 인식해 세레니티처럼 돌보아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가장 합사 성공률이 높은 시기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를 배우기에 이때 함께 하면 서로를 동료로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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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살의 나이였음에도 추운 겨울날 아기 고양이들을 품에 안고 자신의 체온을 나누어준 세레니티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는데요. 종을 넘어선 배려 깊은 세레니티의 행동으로 고양이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길가를 떠돌 수밖에 없는 비슷한 입장에서 세레니티와 고양이들은 서로를 의지했던 것이겠죠.
이에 네티즌들은 “이런 사연을 보면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서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났다. 너무 감동적인 사연이다.”, “보호소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아이들이 좋은 곳에 입양 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