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망했지만 해외에서 국민음료로 등극한 음료수
"우유와 탄산의 짜릿한 키스, 사랑해요 밀키스!" 1989년 제품 출시와 함께 당대 큰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배우 주윤발을 모델로 내세운 밀키스는 요즘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인기가 좋습니다. 밀키스는 미국, 홍콩 등 다양한 곳에 수출되지만 그중 최고는 러시아인데요.
2000년부터 러시아에 밀키스를 수출하기 시작한 롯데칠성음료는 지금까지 러시아에서만 약 4억 캔 이상의 밀키스를 팔았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지, 또한 러사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밀키스의 대박요인은 무엇인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1.코카콜라 잡은 이 한국 음료는
러시아에서 살아남은 음료업체는 한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세계 최대커피업체인 네슬라는 러시아에 진출하였다가 철수하였는데요. 세계 최대의 탄산음료와 주스 제조업체인 코카 콜라도 2014년 러시아 공장 4개 중 2개를 닫았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죠. 또한 펩시나 하이네켄, 다농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식음료 기업도 러시아 시장에서 최근 줄줄이 공장을 폐쇄하고 있죠. 그래서 글로벌 식음료 업체들은 러시아 시장을 ’무덤’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음료는 다릅니다. 지난 1989년에 첫 출시됐던 '밀키스'는 1990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수출됐으나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18개월간 수출이 중단됐다가 2000년 수출을 재개한 이래 지난 2006년까지 밀키스 제품으로만 12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는데요.
2. 러시아 유성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밀키스
250ml 캔으로 환산하면 7000만캔이 넘는 수치로 러시아인 2명당 1명이 마신 꼴이며, 1999년 대비 22배나 성장한 수치입니다. 특히 2006년에는 약 50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대비 90%가 넘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는데요.
러시아 수출 1등 공신인 ‘밀키스’는 지난해만 1400만 달러(원화기준 150억원)를 수출했으며,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7,67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금액을 250㎖l 캔으로 환산하면 약 3억5000만캔에 달합니다.
3. 국내에선 실패한 이 맛이 러시아인들에겐 퍼펙트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마실 수 있는 일반 밀키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일 맛 밀키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었고 그 과일맛 밀키스가 인기있다는 점인데요. 롯데칠성음료는 2003년부터 과일향을 첨가한 밀키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망고, 딸기, 바나나 등 10여 종이 넘는 과일맛 밀키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러시아의 환경적인 특성상 다양한 과일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여러 가지 과일맛 밀키스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과일맛 밀키스는 제조사의 예측대로 러시아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인기 덕분인지 일부 과일맛 밀키스는 이제 국내 매장에서도 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4. 그렇다면 러시아인들에게 밀키스가 사랑받는 이유는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동안 러시아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탄산우유라는 특별한 맛과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한국에서도 맛볼 수 없는 총 7가지의 맛(오리지널, 오렌지, 딸기, 메론, 망고, 파이애플, 복숭아)으로 러시아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엄선된 원료사용과 철저한 품질관리, 까다로운 제조공정 등으로 유사제품의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광고, 시음판촉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 바이어와의 관계마케팅 강화로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한 것도 큰 힘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실제로 러시아판 밀키스는 좀 특별합니다. 한국의 밀키스가 우유와 탄산의 조합에서 그쳤다면, 러시아는 2003년부터 딸기와 오렌지 등 러시아인들이 좋아할 만한 과일맛을 추가했는데요. 이것이 인기를 끌어서인지 망고, 멜론,복숭아, 파인애플까지 10종류가 넘는 밀키스 맛이 생겨났고 이는 청년층에게도 인기를 끌게되어 국민음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타국에서의 인기로 국민음료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 밀키스. 자국민으로써 뿌듯한 마음이 앞서네요. 앞으로 좀 더 많음 한국음료들이 외국으러 발돋움해 세계화되었음합니다. 이상 국내에선 망했지만 러시아의 국민음료된 이 한국음료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