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손상 딱 걸린 ‘타이어 사건’에 업계 관계자들이 입 모아 한 말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싼 곳’으로 유명한 타이어 가게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전문점인 ‘타이어뱅크’의 한 가맹점에서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영업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그동안 알만한 사람들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라며 타이어뱅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타이어 가게 직원의 충격적인 행동
사건의 시작은 한 커뮤니티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1일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타이어 교체하러 간 타이어 전문점에서 타이어 휠 손상이 심하다며 휠 교체를 권유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자동차의 휠 사진이 올라왔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손상된 휠이 꼭 누군가 일부러 훼손한 것 같다는 것이었죠.
게시물 작성자 역시 이상하게 여겨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돌려봤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타이어 전문점 직원이 멍키스패너를 가지고 일부러 휠을 훼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성자는 블랙박스 영상 커뮤니티에 올렸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생각해보니 나도 그 타이어 전문점에서 휠 손상 얘기를 들으며 교체 권유를 받았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가맹점주는 ‘적반하장’
이 게시물은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그야말로 인터넷에서 온통 타이어뱅크 이야기였죠. 해당 내용은 기사화되기도 했는데요. 일이 커지자 타이어뱅크 본사에서는 커뮤니티에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했고, 실제로 게시물은 삭제됐습니다. 게다가 한 언론사에서 해당 대리점과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는데요. 타이어 대리점 관계자는 “정상적인 정비 과정에서 있는 일”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최초 타이어뱅크 게시물을 올렸던 작성자는 타이어뱅크 대리점에 대해 재물손괴와 사기미수로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해당 대리점의 반응이 누리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리점 관계자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작성자에게 “왜 그렇게 사세요?” “저희도 역 고발합니다”라고 말한 것이죠.
잘못 인정한 타이어뱅크
고소장에 제출되고 휠을 훼손한 직원은 불구속 입건된 상황입니다. 해당 내용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하루가 지나서야 타이어뱅크 본사에서는 가맹점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타이어뱅크 본사는 “우선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떠나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본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휠을 고의 파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당 사업주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가맹점과 작성자는 어떻게 됐을까요? 가맹점주는 이제야 작성자에게 “죄송하다. 너무나 잘못된 짓을 한거 같다”라며 “고소만 제발 취하해달라”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고소를 취하해 줄 생각은 없다”라며 “가맹점과 타이어뱅크 본사에서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 계기로 악습 청산해야
이번 사건이 크게 화제가 되자 많은 누리꾼을 포함해 전문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타이어뱅크를 이용했던 누리꾼 중 상당히 많은 사람이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미 일부 자동차 동호회에선 타이어뱅크를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휠을 훼손시키는 영상을 본 한 전문가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너무 자연스러우며 당연하듯 항상 해왔던 일처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상습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죠. 이외에도 인터넷에 올라온 타이어뱅크 이용 후기 등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멀쩡한 휠을 훼손시키는 일뿐만 아니라 중국산 싸구려 휠을 비싸게 파는가 하면 휠에 맞지 않는 크기의 타이어를 판매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명하고 건강한 시장이 되길 바란다”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