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웨이팅은 기본! 순대국 신흥강자 5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가을의 한복판이다. 해가 없어지는 아침이나 저녁에 문을 나서면 슬며시 찾아오는 찬바람에 일순간 놀라게도 되는 요즘은 물처럼 찾게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보글보글 끓는 얼큰한 뚝배기 속 국물이 더 생각이 난다.
국과 밥을 함께 먹는 탕반류 중에서도 가장 친숙한 메뉴는 십여년 전만 해도 소사골로 만드는 설렁탕이었다. '국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잘 익은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인 소고기 곰탕이나 설렁탕을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쓰이곤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소고기나 뼈값이 슬금슬금 오르다보니 탕에 소주 한 병을 곁들일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 그 틈을 파고든게 바로 순대국이다.
설렁탕을 떠오르게 하는 뽀얀 국물과 뚝배기 가득 담아주는 내장, 실하게 채워넣은 속재료로 터질 듯 탱탱한 순대까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풍성함과 따스함을 채운 순대국은 단숨에 '국민 국밥'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찰순대, 고기순대, 담백하고 깔끔한 백암스타일, 터프한 병천스타일 등 순대 종류부터 다르거니와 어떤 내장을 쓰는지에 따라서도 맛이 천차만별이니 내 입맛에 맞는 순대국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마니아들도 적지 않다. 오늘 소개할 업장들은 이 분야의 신흥 강자들. 뛰어난 맛과 여러 차별화된 장점을 앞세워,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웨이팅 없이는 만나 보기 힘든 순대국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기다려 만날 가치가 있는 특별한 한 그릇을 내는 웨이팅 필수, 순대국 맛집 신흥강자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마늘 소스에 찍어 먹는 큼직한 고기와 순대, 번동 ‘벼랑순대국’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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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기 쉽지 않은 위치의 작은 공간에 주차 등의 편의 시설도 딱히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오직 맛 하나 보고 찾게 되는 순대국 맛집이다. 머리고기, 살코기, 내장 등 기본 순대국 종류는 뽀얀 돼지국밥 스타일이고 시그니처인 ‘벼랑순대국’은 붉은 빛깔부터 얼큰함이 감도는 맛. 너무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마늘의 감칠맛과 후추맛이 강하게 감도는 국물 스타일이다. 부드럽게 손질한 내장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특징. 독특하게 ‘마늘장’이 준비되어 있는데 다진 마늘과 고추가루를 중심으로 넉넉하게 개어놓은 소스는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감돌아 곱창이나 살코기, 순대부속을 찍어 즐기기에 그만이다.
▲위치: 서울 강북구 한천로 924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B·T 15:40 - 16:40), 일요일 휴무
▲가격: 벼랑순대국 1만1000원, 머리고기순대국 9000원, 토종순대 1만4000원
▲후기(식신 치즈계란말이): 마늘소스는 기본 순대국에 더 잘어울리는 듯 하고 얼큰한 벼랑순대국은 그 자체로도 맛있다. 잡내 하나 없이 깊은 맛의 국물~~ 한번 먹어보면 또 먹고싶은 중독성 강한 국물 맛이 최고
2. 압도적인 푸짐함으로 승부, 수원 망포 ‘백년광명순대국 망포본점’
haruday_j님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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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에 접시가 작아보일 정도로 가득 채워 담아내는 순대국이 일품인 맛집. 순대국 한 그릇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다른 곳에서는 특사이즈로 부를만한 사이즈다. 순대국 양이 많아 일부러 밥을 조금만 줄 정도라니 넉넉함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밥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대표메뉴인 ‘순대국’은 백암 스타일 순대와 머릿고기, 뽈살, 오소리감투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얼큰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국물에 잡내 없는 정석의 맛. 여기에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이용 가능한 반찬도 다양하게 제공되어 순대국에 곁들여 먹기 좋다.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재료 소진도 빠른 편이니, 걱정 없이 오픈런으로 이용하는 쪽을 추천한다.
▲위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90번길 4-9
▲영업시간: 매일 11:00 - 15:30, 일요일 휴무
▲가격: 순대국 1만원, 돼지머리국밥 9000원
▲후기(식신 호두까기인형): 사람 많을 땐 12시에 갔는데도 품절일때가 있을 정도;;; 양 진짜 많고 맛있어요. 재료 부족해서 홀 손님에 집중한다고 포장도 안해줄 정도로 양심 있게 장사하는 곳입니다.
3. 기다림 필수의 솥밥과 순대국, 동탄 ‘최미삼 순대국 능동점’
_jaejae10님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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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웨이팅을 각오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동탄 순대국 맛집. 24시간 우려내는 사골 국물로 만드는 순대국밥이 맛있는 곳이다. 순대, 머리고기, 내장을 푸짐하게 넣어 기본적인 간이 살짝 되어 나오는 국물엔 테이블에 비치된 들깨가루, 양념장, 새우젓, 청양고추, 후추 등으로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국물이 아주 깔끔하고 개운한 편이라 호불호 없을만한 맛. 여기에 압력 솥에 수시로 지어 윤기가 흐르는 맛있는 밥과 아삭한 겉절이 김치의 조합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주차장이 넓고 24시간 운영하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위치: 경기 화성시 동탄지성로 187
▲영업시간: 매일 09:00 - 24:00, 일요일만 20시 50분까지
▲가격: 순대국밥 1만원, 고기만국밥 1만원, 모듬순대 1만5000원
▲후기(식신 동탄미식가): 순대국밥과 미삼국밥을 먹어보았습니다 우선 국물 너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대부분의 순대국 집들은 국물에 다대기를 넣어놔서 덜어내느라 힘들었는데 여기는 맑네요...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고기와 돼지 부속들이 잡내없고 깔끔합니다. 순대국밥에 들어있는 순대가 조금 아쉬웠습니다ㅜㅜ 압력밥솥에서 갓지은 밥 훌륭하구요 동탄에 이런 식당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4. 웨이팅이 아깝지 않은 맛, 판교 ‘찹쌀순대만드는집 서판교점’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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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당 많은 판교 운중동 먹자골목 중에서도 식사 시간마다 장사진이 늘어서는 순대국 맛집. 매일 직접 만드는 순대에는 찹쌀과 선지, 채소 등으로 꽉 채워 씹는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럽다. 뽀얀 순대국 국물맛 또한 아주 담백하고 깊은 감칠맛이 감도는데, 간을 강하게 잡지 않아 슴슴한 맛이 일품. 넉넉한 양에 깔끔하게 칼칼한 맛으로 안주 삼아 곁들이기 좋은 순대 철판볶음도 추천할 만하다. 순대는 물론이고 요리에 나오는 채소 하나하나 모두 신선하고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어 음식 제대로 하는 집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알아본 단골손님들이 많아 입소문 만으로 웨이팅이 필수가 된 집. 재료 소진이 빠른 편이라 주말엔 오픈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38번길 18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B·T 14:00 - 17:30), 일요일·월요일 휴무
▲가격: 순대국밥 1만원, 찹쌀순대 1만6000원, 철판볶음 4만4000원
▲후기(식신 달빛가루@@): 순대국 찐맛집. 구수하고 담백하고 깔끔하고 잡내없고 먹어본 순대국 중에 탑!! 여기 순대가 아주 촉촉하고 구수하고 맛있어서 오자마자 찹쌀순대부터 시켜요. 금방 품절됨. 요샌 철판볶음도 많이들 드시던데 다음엔 볶음 먹어보러 와봐야겠어요
5. 최고의 해장용 순대국, 시청 ‘담원순대 시청본점’
damwon777님의 인스타그램(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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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느낌의 순대국으로 근방에서는 이미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맛집이다. 순대국과 뼈해장국을 판매해 점심시간이면 해장을 위해 찾는 직장인 손님들이 많다. 순대국은 충분히 간이 된 채로 들깨가루에 다진 양념까지 넣어져 나오는 스타일. 이집의 특징은 바로 ‘다진마늘’. 순대국이 나오자마자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다진 마늘을 한 스푼 넣어 섞어 먹으면 된다. 돼지머리와 소사골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의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포인트를 다진마늘이 개운하게 잡아준다. 또 당면과 고기, 선지, 채소 등이 들어간 고기순대와 머리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나올 정도로 양도 푸짐하다. 해장만으로 끝내기 아쉽다면 머릿고기, 항정수육, 오소리감투, 토종순대 구성의 모듬수육 한 접시 주문하여 안주 핑계로 해장술 한두 잔도 좋겠다.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9길 52
▲영업시간: 09:20 - 22:00(B·T 15:0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순대국 10,000원, 모듬수육 대 35000원
▲후기(식신 봄나물매니아♥): 국물이 묵직하고 진한 편으로 입에 쩍적 들러붙는 맛이 있는데 다진 마늘을 한 숟갈 크게 떠서 넣어서 섞어 먹으면 진짜 개운하게 딱 떨어집니다 ㅋㅋㅋ 뼈해장국도 맛있는데 이집은 순대국이 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