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단골 시리즈] 충청도 맛집 BEST 5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충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펼쳐지는 충북이 어우러진 ‘충청도’. 육지 속 섬마을이 숨겨진 ‘금산’의 방우리 마을을 시작으로 가족 나들이 코스의 명소로 불리는 ‘천안’의 삼거리 공원, 속리산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보은’의 문장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제천’의 의림지,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는 ‘충주’의 충주호 등 충청도는 역사, 문화, 자연을 한 번에 즐기기 좋은 도시다. 느긋한 매력을 지닌 충청도는 음식에서도 그 특징이 나타난다. 급하게 서둘러 치장을 내는 맛이 아닌, 재료 선택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온 정성을 다해 하나의 작품 같은 음식을 만들어 낸다. 100년을 이어갈 여유가 넘치는 충청도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민물생선의 맛과 영양이 걸쭉하게 녹아든, 금산 천내리 ‘남촌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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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골유원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남촌가든’. 매장 앞으로 흐르는 금강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멋스러운 운치를 살려준다. 대표 메뉴 ‘빠가만어죽’은 잡고기를 쓰지 않고 오직 빠가사리로만 육수를 내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빠가사리 육수에 밥, 국수, 수제비, 생선살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 낸 어죽은 혀에 진득하게 달라붙으며 목을 타고 내려간다. 국물의 구수한 맛이 밥알 하나하나 깊숙하게 스며들며 선사하는 짙은 감칠맛이 일품이다. 민물 생선과 겨우 내 잘 말린 무청으로 시원한 맛을 살린 ‘빠가 매운탕’도 인기 메뉴다. 탱글탱글한 민물 생선 살과 칼칼한 국물이 속을 뜨끈하게 달래준다.
식신TIP
- 위치: 충남 금산군 제원면 낙안길 34-5
- 영업시간: 매일 10:30 – 20:00, 연중무휴
- 가격: 빠가만어죽 9,000원, 빠가 매운탕(中) 50,000원, 도리뱅뱅이 12,000원, 5년근인삼튀김 15,000원
- 후기(식신 김라면이): 금강 드라이브하고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가기 좋은 곳! 아빠가 예전부터 애정 하시는 곳이나 맛이나 양 둘 다 흠잡을 곳이 없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어죽은 보양식으로 먹어도 될 만큼 영양적으로도 좋아요~ 빙어를 팬에 빙 둘러서 구운 도리 뱅뱅이도 바삭하니 맛있는데 어죽에 올려 한입에 먹으면 식감도 살아나고 양념 맛도 더해져서 꿀맛!
2. 야들야들하게 녹아내리는 수육 한 점, 천안 사직동 ‘원조옥수사’
‘원조옥수사’는 친환경 채소와 국내산 돼지고기 등 질 좋은 재료에 대한 뚝심을 2대째 지켜오고 있다. 수육과 칼국수 단 두 가지 메뉴로 높은 명성을 굳혀오고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 동안 거래를 이어온 정육점에서 당일 들여온 삼겹살 부위로 선보이는 ‘수육’이 대표 메뉴다. 오랜 시간 푹 삶아 낸 수육은 담백한 살코기와 고소한 지방이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고추장에 들깻가루, 꿀, 매실청, 생강을 넣어 만든 특제 소스는 자칫 기름질 수 있는 수육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며 매콤달콤한 감칠맛을 살려준다. 고기 육수에 바지락과 굴을 넣어 바다 내음을 담은 칼국수’도 인기다. 든든하게 배를 채워 줄 일반 사이즈와 수육과 함께 즐기기 좋은 후식 사이즈로 나뉘어 있다.
식신TIP
- 위치: 충남 천안 동남구 영성로 25-3
- 영업시간: 매일 11:40 – 20:30, 일요일 휴무
- 가격: 수육(中) 35,000원, 칼국수 7,000원
- 후기(식신 어마마마987): 이날은 타이밍 잘 맞춰서 수육이 방금 삶아져 나올 때 갔는데 양념 없이 먹어도 될 만큼 수육 그 자체로 너무 맛있어요. 속배추 위에 고추장 소스를 푹 찍은 다음에 마늘, 고추, 대파 올려서 쌈 싸먹으면 느끼하지도 않고 무한으로 들어가요. 칼국수도 면발이 부들부들하게 넘어가고 달걀이 들어 있어서 부드러운 맛이 끝내줍니다~
3. 건강함으로 채운 푸짐한 한상, 보은 사내리 ‘경희식당’
직접 담근 장과 농원에서 재배한 유기농 산나물로 건강한 한식을 만드는 ‘경희식당’.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각각의 재료들이 지닌 순수한 맛과 풍미를 살리는 것에 초점을 둔다. 대표 메뉴 ‘한정식’은 불고기 전골을 시작으로 표고전, 더덕 무침, 황석어젓, 외꽃 버섯, 생선찜, 도라지 회 등 약 40여 가지의 음식이 빼곡하게 차려 나온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부터 궁중음식, 반가 음식 등 다양한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 위에 반찬들을 입맛에 맞게 곁들여 먹은 뒤 큰 대접에 각종 나물과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 스타일로 즐겨도 좋다. 식사하고 남은 반찬을 포장해 갈 수 있도록 포장 용기도 준비되어 있다.
식신TIP
- 위치: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1-4
- 영업시간: 매일 09:00 – 19:30
- 가격: 한정식 30,000원
- 후기(식신 초콜렛덕후): 진짜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상차림! 가짓수가 정말 많아서 차례대로 하나씩 다 먹어봤는데 진짜 입안 가득 자연의 맛이 느껴져요. 밥에다가 반찬 종류별로 곁들여 먹다 보면 정말 밥 두 공기는 거뜬하게 먹을 수 있어요. 후식으로는 달콤한 아이스 홍시를 서비스로 주셔서 달콤하게 마무리~
4. 2대째 이어오는 수제 순대의 맛, 제천 중앙로2가 ‘무궁화식당’
‘무궁화식당’은 2대째 전통 수제 방식으로 순대를 만들어 오고 있는 순대 요리 전문점이다. 도축장을 직접 방문하여 신선한 내장과 고기를 공수해온다. 음식을 주문하면 도톰하게 썬 돼지 귀를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나오는 ‘귀때기 무침’이 서비스로 나와 입맛을 돋워준다. 대표 메뉴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돼지 뼈만 넣고 오랜 시간 끓여 깊은 국물 맛을 완성한 ‘다가진 국밥’. 뽀얀 자태를 뽐내는 육수 안에 수제 순대, 머리 고기,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있어 푸짐함을 더한다. 돼지의 육향을 은은하게 머금은 국물은 잡내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국물 맛이 돋보인다. 순대, 버섯, 쫄면사리, 곱창 등 갖은 재료에 고추장 양념을 풀어 자작하게 끓여 먹는 ‘곱창전골’도 얼큰한 맛 덕에 안주 메뉴로 인기다.
식신TIP
- 위치: 충북 제천 독순로 91-4
- 영업시간: 매일 10:30 – 20:00, B/T 14:00 – 16:30, 일요일 휴무,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가격: 다가진 국밥 8,000원, 곱창 전골(중) 30,000원
- 후기(식신 라푼젤lol): 최근 매장 리모델링을 해서 이전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어요. 순대도 수제로 만들어서 그런지 질기거나 비린 거 없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져요. 내장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좋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에는 국밥, 술 한잔 먹고 싶을 때는 전골이나 볶음으로 골라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5. 몸보신 책임져 줄 든든한 흑염소 요리, 충주 대곡리 ‘옹기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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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잘 가꿔진 정원과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옹기장터’. 100평 규모의 자가 농장과 10개의 위탁농장에서 기른 국내선 흑염소로 탕, 전골, 수육, 내장 볶음 등 다채로운 요리를 펼친다. 대표 메뉴 ‘전골’은 넓은 돌판 냄비에 흑염소 고기와 깻잎, 부추, 파, 마늘, 신선한 버섯들을 올린 뒤 들깻가루를 듬뿍 뿌려 제공한다. 전골이 끓을수록 채소의 달큰함과 흑염소의 풍미가 국물에 배어들며 진국을 완성한다. 숨이 죽은 채소를 염소 고기에 감싸 초장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깨의 구수함, 부드럽게 씹히는 염소고기, 매콤 새콤한 초장의 삼박자를 경험할 수 있다. 고기와 채소를 건져 먹은 남은 국물에 공깃밥과 김 가루를 넣어 고소하게 볶은‘볶음밥’도 꼭 맛보길 추천한다.
식신TIP
- 위치: 충북 충주 주덕읍 충청대로 2238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연중무휴
- 가격: 전골 30,000원, 탕 18,000원, 수육 35,000원
- 후기(식신 꽃유리): 흑염소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더라고요. 가면 전골을 주로 먹는데 고기를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질 않을 만큼 가득 담겨 있어요. 초장에도 들깻가루 팍팍 뿌려서 걸쭉하게 만들어 고기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함이 진동해요. 맛찬도 맛깔나고 요즘 날씨 다시 추워지는데 조만간 몸 보양하러 부모님이랑 같이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