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이어갈 신토불이 전국 한우 맛집 5곳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신토불이’. 같은 재료라 할지라도 자라온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낸다. 고기 중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소고기도 예외는 아니다. 청정 지역에서 깨끗한 공기와 함께 자란 ‘한우’는 일반적인 소고기에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은 높아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해주는 육회 비빔밥을 시작으로 가마솥에서 진국으로 탄생한 국밥, 한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등심구이까지! 100년을 이어갈 신토불이, 한우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반세기를 이어온 비법 육회, 영천 금노동 ‘편대장영화식당 영천 본점’
1962년, 자그마한 가게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에 수많은 분점을 둔 곳으로 성장한 ‘편대장영화식당 영천 본점’. 첫 문을 연 창업주인 장옥주와 할머니와 그녀의 아들들이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써내러 가고 있다. 대표 메뉴 ‘육회’는 안동, 영천, 상주 등 경북 지역에서 나고 자란 12~25개월 사이의 황소의 우둔살만 사용한다. 갓 도축한 생고기를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수작업으로 기름기를 일일이 제거하여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 고기 본연의 맛을 헤치는 배와 달걀노른자 없이 참기름, 후추, 간장 등의 양념으로만 간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육회에 달착지근한 양념이 감칠맛을 한껏 살려준다.
식신TIP
- 위치: 경북 영천 강변로 50-15
- 영업시간: 매일 10:30 – 20:30
- 가격: 육회 21,000원, 육회 비빔밥 19,000원
- 후기(식신 도토리다람쥐): 가게를 들어가면 고기를 썰고 있는 모습부터 아 여기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죠~ 기름 코팅으로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탄생한 육회는 먹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와요~~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이미 입안에서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마성의 맛입니다!
2. 은은한 버섯 향이 입혀진 불고기, 홍성 광천읍 ‘한밭식당’
‘한밭식당’은 합리적인 가격과 푸근한 인심 덕에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홍성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쌀, 국내산 채소, 홍성 한우 등 질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을 엿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간장에 마늘을 넣어 최소 1년간 숙성을 거친 뒤 광천 새우젓을 더한 양념장으로 깊은 맛을 낸 ‘한우 불고기’. 볼록하게 솟은 불판에 고기를 구운 뒤 육수에 넣어 자작하게 끓여 먹으면 된다. 참나무에 찐 표고버섯으로 우린 육수는 고기에 향긋한 풍미와 촉촉함을 더하며 조화롭게 어울린다. 고기를 조금 남겨 냉면과 함께 먹는 조합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신TIP
- 위치: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299번길 6-1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 가격: 한우 불고기 14,000원, 육회 33,000원
- 후기(식신 헬띠푸디스트): 광천역 시장 앞에 생활의 달인에서 나왔다는 불고기집. 고기 판이 위에는 건열로 맛을 농축하고 밑으로 살짝 내려 버섯 육수에 전골처럼 먹을 수 있음!!! 찜, 구이 다됨! 같이 나오는 게장, 콩나물국, 열무김치까지 반찬들도 다 맛있음. 요 집은 계속 생각날 듯!
3. 가마솥으로 완성한 깊은 국물, 경산 계양동 ‘온천골 본점’
매장 들어서는 입구 한쪽에서 펄펄 끓고 있는 가마솥이 시선을 사로잡는 ‘온천골 본점’. 가야산 지하 암반수를 이용하여 옛 시골 장터에서 판매하던 대구식 육개장 맛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대표 메뉴 ‘한우 국밥’은 놋그릇에 담겨 나와 마지막 한 술까지 뜨끈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 가마솥에 오랜 시간 끓여낸 국밥은 대파의 달큼함, 무의 시원함, 고추기름의 얼큰함이 한데 어우러지며 개운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국밥에 밥을 말아 처음엔 본연의 맛을 음미한 뒤 김 가루를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해도 좋다. 밥 대신 면 사리를 넣어 진득하게 즐기는 ‘한우 육국수’도 별미다.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산 계양로 175
- 영업시간: 매일 07:30 – 20:30, 월요일 휴무
- 가격: 한우 국밥 9,000원, 한우 육국수 9,000원
- 후기(식신 나랑놀자): 술 먹고 해장하러 자주 가는 국밥집입니다. 국물에 들어가는 고기와 채소는 크게 썰려 있는데 푹 삶아져서 그런지 밥이랑 같이 술술 넘어가요. ㅎㅎ 밥을 만 다음에 깍두기 올려 먹다 보면 어느새 빈그릇이 보여요.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엔 국수 먹어보러 가려구요!
4. 입에서 살살 녹는 암소 갈비, 부산 중동 ‘해운대 암소갈비집’
1964년 창업 이후 한 자리에서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해운대 암소갈비집’. 암소 갈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부산 여행 필수 코스로 불릴 만큼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한옥을 개조하여 아늑한 분위기가 풍기는 내부는 독립된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대표 메뉴 ‘생갈비’는 소의 갈빗대 중 5~8번 갈빗대인 꽃갈비살 부위만 정형하여 손님상에 올린다. 선대 사장님이 최초로 개발한 다이아몬드 컷팅 방식으로 고기의 연한 육질을 살렸다. 불판에서 야들야들하게 익은 생 갈비는 한 점 먹는 순간 입안 가득 촉촉하게 고이는 육즙을 경험할 수 있다. 고기 사이사이 스며든 양념이 과하지 않은 감칠맛을 뽐내는 ‘양념 갈비’도 즐겨 찾는다.
식신TIP
- 위치: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32-10
-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B/T 15:15 – 16:30
- 가격: 생갈비 48,000원, 양념 갈비 42,000원
- 후기(식신 프렌즈팝중독): 생 갈비는 오후에 가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예약하고 가는 게 좋아요! 2번 실패하고 오픈하자마자 달려가서 간신히 성공했어요. ㅎㅎ 인원수에 맞춰 쟁반에 따로 제공되는 상차림도 깔끔하고 가격만큼 고기 질과 맛은 정말 보장된 곳이에요. 마지막엔 후식으로 과일도 주신답니다~
5. 짙은 육향 머금은 한우 암소, 경기 양평 양평읍 ‘양평명품한우’
양평 전통5일장 공영주차장 안, 국내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양평명품한우’. 매장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계단 벽면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사장님의 멋스러운 작품들이 걸려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소고기는 청정 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란 유기농 한우만 사용한다. 다양한 부위 중 두툼한 두께 덕에 씹는 맛과 풍성한 육즙을 느낄 수 있는 ‘등심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250도 이상 뜨겁게 달아오른 가마솥 뚜껑 위에서 노릇하게 익은 등심은 짙은 육향이 먼저 반겨준 뒤 그 뒤에 따라오는 버터 같은 향과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선지 해장국, 육개장, 육회 비빔밥, 갈비탕 등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식신TIP
- 위치: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평장터길 5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B/T 15:00 – 17:00
- 가격: 등심 스테이크(400g) 60,000원, 차돌박이(200g) 25,000원
- 후기(식신 참깨빵위에패티두장): 한우 파는 곳 가면 먹으면서도 금액이 생각나서 주문할 때 아끼게 되는데 여기는 걱정 없이 막 시킬 수 있어요. 돼지고기도 정말 신선하고, 솥뚜껑 밑 부분에는 김치, 콩나물, 고사리를 둬서 고기 기름으로 익히는데 진짜 맛있어요! 마지막엔 먹은 볶음밥도 모양을 귀엽게 만들어주셔서 인증샷을 안 찍을 수 없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