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이어갈 손맛, 백년가게 맛집 12탄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0년 이상 한 우물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소상인 혹은 가업을 이어 운영 중인 곳을 대상으로 100년 이상 존속 및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중기부는 제품, 경영, 마케팅, 혁신성 등 다양한 면모를 평가하여 작년 81곳에 이어 올해 3차에 걸쳐 총129개의 음식업, 도·소매업 업체를 선정했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된 곳들에 컨설팅, 홍보, 교육 등에 관해 지원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조건에 맞는 업체들을 점차 추가할 예정이다. 100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 백년가게 맛집 BEST 3를 소개한다.
1. 시원하고 맑은 자연산 복국 전문점, 통영 서호동 ‘호동식당’
이미지 출처: 호동식당 점주 제공 |
이미지 출처: 호동식당 점주 제공 |
통영 서호시장 앞에서 34년간 운영해오고 있는 ‘호동식당’은 통영 지역의 대표적인 복요리 전문점이다. 창업주 전옥선 대표가 뱃사람들을 상대로 복국을 끓여 파는 밥집으로 시작한 이곳은 이후 복지리, 복찜, 복매운탕 등 다양한 복 요리를 연구 개발하여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이곳은 현재 아들 추양호, 김부자 부부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으며 딸 추선희 씨는 1990년대 초부터 서울 강서구청 인근에 충무호동복집을 운영하고 있어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의 인기메뉴 ‘복국’은 수입 냉동 복어보다 작은 자연산 남해안 졸복을 많이 잡히는 겨울철에 1년 치를 한꺼번에 구매하여 냉동 보관해 두고 판매한다. 맑고 깊은 맛의 복국은 전일에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속이 확 풀리고 기력이 보충되는 느낌이다. 함께 끓여 내는 콩나물과 미나리는 직접 담근 초장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풍미가 가득한 채즙과 어우러져 맛이 좋으며 복의 생선살도 쫄깃하고 담백하다. 반찬은 5~6월에는 전갱이, 7~8월에는 곰치, 병어회, 겨울철에는 바닷굴 등 신선한 해산물을 포함하여 7가지가 제공된다. 고춧가루가 들어가 얼큰하면서 시원한 복매운탕도 많이 찾으며 매일 들여오는 생참복은 특복국으로 일일 한정으로 맛볼 수 있다. 복국은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여 매장에서 먹던 맛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경남 통영시 새터길 47
- 영업시간 매일 07:00 - 19:00
- 가격: 복국 12,000원, 복 매운탕 14,000원, 특 복국 20,000원
- 후기(식신 파닭이진리 퇴근이필요해): 복어랑 아귀를 가지고 아주 요리를 잘하는 동네 맛집! 저는 복국을 자주 먹는데 특히 술 먹은 다음 날 먹으면 국물이 시원해서 속이 아주 개운해져요. 복어 자체도 살이 통통해서 씹는 맛도 있고! 아주 강추하는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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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푼에 담아 나오는 매콤한 돼지 갈비찜, 경주 황오동 ‘진가네대구갈비’
이미지 출처: 진가네대구갈비 점주 제공 |
이미지 출처: 진가네대구갈비 점주 제공 |
경주 대릉원 근처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진가네대구갈비’는 외관에 걸려있는 빨갛고 큼지막한 간판이 손님들을 먼저 맞이한다. 이곳은 36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2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양은 냄비에 담겨 나오는 돼지 갈비찜이 유명하다. 창업주 진영기 대표를 이어 본점은 진정연 대표(큰딸)와 진은주 대표(막내딸)가 운영 중이며, 동천점은 진준호(막내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배추와 무를 비롯한 제철 채소 일부를 직접 키워 김치, 반찬 등을 만든다. 또한, 옛날 정통 방식을 고수하며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이 좋아 단골손님들로 매장이 항상 북적인다.
이곳의 ‘돼지 갈비찜’은 창업주가 대구에서 유명한 소 찜갈비를 응용하여 개발하였으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빨리 끓는 양은 냄비를 활용했다. 돼지 갈비찜은 간장, 물엿, 마늘로 만든 양념으로 누린내를 제거한 고기를 사골 육수에 하루 정도 숙성시켜, 칼칼한 고춧가루와 쿡쿡 대충 찧은 듯한 마늘을 넉넉하게 넣어 감칠맛을 좋게 했다. 밥은 미리 주문해 쌈 채소와 함께 먹거나 흰 쌀밥에 고기를 얹어 먹어도 좋고, 고기를 다 먹은 후 남은 자작한 양념으로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시원하게 제공되는 콩나물 냉국은 매콤한 찜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진정시켜줘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주시 북정로 5
- 영업시간 매일 00:00 – 24:00, 명절 연휴 휴무
- 가격: 돼지 갈비찜 10,000원, 소 갈비찜 18,000원
- 후기(식신 건축학과2학년): 양념 자체가 맛있게 매운맛이라, 호호 불어가면서 계속 먹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돼지고기도 잡내 없이 야들야들하니 좋았고 쌈 싸 먹어도 참 맛나더라고요.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이랑 김 가루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도 완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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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명태회가 별미, 속초 교동 ‘함흥막국수’
이미지 출처: 함흥막국수 점주 제공 |
이미지 출처: 함흥막국수 점주 제공 |
속초 청초호 근처에 위치한 ‘함흥막국수’는 이북 원산지역이 고향인 노봉택 창업주가 6.25 전쟁 이후 속초에 터를 잡아 34년간 운영해오고 있다. 둘째 아들인 노문환 대표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으며 음식은 시간과 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선대의 철학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곳은 ‘회 막국수’와 ‘회 냉면’이 인기로 고기 육수를 활용한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차지고 질기지 않은 수타면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비법이다. 회냉면은 1대 대표가 1984년도에 문을 열며, 기존의 동치미 막국수에 명태회를 넣어 메뉴를 만들었다가 연구와 개발을 거쳐 고기 육수를 추가한 현재 회냉면으로 완성되었다. 함흥막국수는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배달 서비스도 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익 일부를 속초 교동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곳의 ‘막국수’와 냉면에 들어가는 양념장은 고기 육수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간장 등을 넣어 만든다. 육수는 품질 좋은 고기를 공수하여 사골과 잡뼈를 솥에서 정성스레 우려내며 육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계속해서 물을 보충하는 것이 특징이다. 깊이 우러나온 육수로 만든 양념장은 감칠맛을 더한다. 고명으로 나오는 명태회는 명태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을 버무려서 일주일 정도 숙성하며 면과 함께 먹는 명태회의 쫄깃한 식감과 맛은 별미이다. 취향에 따라 냉육수나 온육수, 설탕, 겨자를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돼지고기 수육도 인기가 많은데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고 직접 만든 간장 소스와 양념을 넣고 삶아 명태회가 올려 나온다. 함께 곁들이면 보다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강원 속초시 중앙로54번길 3
- 영업시간: 매일 10:00 - 20:00
- 가격: 함흥 회냉면 8,000원, 함흥 회 막국수 8,000원, 돼지고기 수육(소) 13,000원
- 후기(식신 빵빠레): 명태회가 아주 쫄깃쫄깃해서 막국수의 식감 자체를 한층 살려주네요. 막국수 양념도 맛있고 면발도 메밀에서 퍼지는 구수한 맛도 아주 좋았어요. 속초 여행 갔다가 우연하게 들린 집인데, 다음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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