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위한 도약, 백년가게 맛집 8탄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0년 이상 한 우물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소상인 혹은 가업을 이어 운영 중인 곳을 대상으로 100년 이상 존속 및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중기부는 제품, 경영, 마케팅, 혁신성 등 다양한 면모를 평가하여 작년 81곳에 이어 올해 1차로 총 35개의 음식업, 도·소매업 업체를 선정했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된 곳들에 컨설팅, 홍보, 교육 등에 관해 지원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조건에 맞는 업체들을 점차 추가할 예정이다. 100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 백년가게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강원도 정선의 청정 재료를 이용한 향토 산채정식, 정선 봉양리 ‘미락정갈비’
이미지 출처: 미락정갈비 점주 제공 |
이미지 출처: 미락정갈비 점주 제공 |
33년간 정선의 향토음식을 계승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락정갈비’는 1985년 개업한 신정희 창업주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딸 김미경씨가 승계하여 운영 중인 곳이다. 김미경 대표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3개 분야의 조리기능사(한식, 일식, 중식)를 취득했고, 업계 최고 자격증인 조리 기능장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등 음식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정선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재료를 이용하며 생약초 전문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있어 황기, 더덕, 도라지, 감초 등 건강에 좋은 약재료들이 음식 곳곳에 첨가되어 있다.
대표 메뉴인 ‘미락정 정식’은 정선의 대표 나물인 곤드레로 지은 곤드레밥과 고등어구이, 된장찌개를 비롯하여 10여 가지 반찬이 나오며 향긋한 곤드레밥은 함께 나오는 양념장을 취향에 따라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이곳의 양념장은 직접 담근 간장에 부추, 청고추, 홍고추를 잘라 섞어 만들며 감칠맛이 좋다. ‘돼지갈비’와 ‘왕 갈비탕’도 많이 찾는데 돼지갈비는 잘 손질한 갈비에 약재와 황기물, 오가피물로 우린 후 몇 가지 과일과 함께 만든 소스로 긴 시간 재운다. 달달하고 짭쪼름하게 구워진 갈비는 숯불 향과 어우러져 기분까지 좋아진다. 왕 갈비탕은 잡뼈를 하루 종일 큰 가마솥에 끓인 후 감초 등 약재를 넣고 한 번 더 끓여낸다. 한국인의 밥상 등 30여 편 이상 방송에 소개되었고, 주차장이 넓어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식신TIP
- 위치: 강원 정선군 정선읍 녹송1길 18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가격: 미락정 정식 10,000원, 돼지갈비(200g) 13,000원, 왕 갈비탕 11,000원
- 후기(식신 빠빠몬): 정선 특산물 곤드레가 들어간 곤드레 밥 정식 먹고 왔어요! 반찬이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진짜 수십 가지가 나오는데 전부 맛있더라고요.. 일단 반찬들이 짜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었어요! 곤드레는 꼬들하고 고소해서 반찬하고 후다닥 해치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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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법노트를 3대째 계승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냉면 맛집, 평택 합정동 ‘고복례냉면‘
이미지 출처: 고복례냉면 점주 제공 |
이미지 출처: 고복례냉면 점주 제공 |
‘고복례냉면’은 평양냉면 전문점으로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고순은 창업주가 냉면집을 처음 열고 1.4 후퇴 이후 1974년부터 평택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3대째 이어오고 있다. 2대 고복수 대표는 창업주의 비법 노트를 기반으로 냉면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고복례냉면’을 브랜드화하여 인지도를 높였다. 2009년부터는 딸 고복례씨가 승계하여 전통이 잘 이어지고 있어 평택 현지인들에게는 물론 평양 냉면 매니아들에게도 반드시 맛봐야 할 맛집으로 손에 꼽힌다.
이곳은 테이블에 앉으면 계절에 상관없이 속을 따뜻하게 달랠 수 있는 육수가 먼저 나온다. 대표 메뉴인 ‘냉면’은 여름과 겨울의 제조법이 다른 것이 특징으로 여름에는 메밀6: 전분4, 겨울에는 메밀7: 전분3의 비율로 반죽하여 사리를 뽑고, 육수는 사태, 양지를 3시간 동안 고운 후 여름엔 열흘, 겨울엔 한 달 정도 숙성한 동치미를 함께 섞는다. 사리면은 담백하고 질기지 않아 가위로 자르지 않길 추천하며, 냉면 육수는 먼저 한 모금 먹어보고 식초와 겨자를 취향에 따라 넣길 추천한다. ‘비빔냉면’도 인기가 많은 데 양념장은 고기 육수에 양파, 파, 양배추, 당근 등의 채소와 고추장, 고춧가루를 함께 섞었다. 최근에는 냉면과 함께 만두나 떡갈비를 곁들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운영하여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경기 평택시 조개터로 1번길 71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 가격: 냉면 9,900원, 비빔냉면 9,900원 떡갈비 세트(냉면2인+떡갈비小) 33,000원
- 후기(식신 shyGIRL:-)): 평택에서 제일로 유명한 식당! 원래 고박사 냉면이라고 다들 불러요~ 80년 전통이라고 쓰여있는데 북한에서 영업하신 것까지 합하면 백 년 정도 되신 거로 알고 있어요! 냉면은 역시나 이북식! 육수는 서울 평냉들 보다 조금 더 간이 센듯하지만, 면이 툭툭 끊어지고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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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건강한 오리고기 보양식을 위해 31년간 연구해온, 부산 청룡동 ‘풍년오리박사’
이미지 출처: 풍년오리박사 점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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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룡동 범어사 근처에 위치한 ‘풍년오리박사’는 정점선대표가 창업하여 1988년부터 한자리에서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는 곳이다. 정점선대표는 건강한 보양식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약재를 첨가한 특별한 오리고기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황칠유황오리, 청수오리흑숙 등은 정점선대표가 직접 개발한 메뉴로 보건복지부장관상,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부산시 향토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현재 2대(딸)에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곳의 오리는 전라도 차박골에서 공수하여 잡내가 없고 살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모두 먹기에 좋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유황 오리 불고기’는 고추장 양념을 한 오리고기에 양파와 부추를 함께 넣어 볶으며 자작하게 국물이 생기면 콩나물과 부추를 넣고 한번 더 볶아준다. 장아찌, 깍두기를 비롯한 10여 가지의 기본 찬들이 나오며 모두 직접 만들어 신선하여 곁들여 먹기 좋다. ‘황칠 유황 오리 백숙’은 관절염에 좋은 황칠나무와 열댓 가지 한약 재료를 오리와 함께 한 시간 정도 압력밥솥에 쪄내어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24시간 동안 와인으로 숙성한 ‘와인 숙성 훈제오리’도 자주 찾는 메뉴다.
식신TIP
- 위치: 부산 금정구 청룡로 40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가격: 유황 오리 불고기(700g) 39,000원, 황칠 유황 오리 백숙(한 마리) 60,000원, 와인 숙성 훈제오리(한 마리) 55,000원
- 후기(식신 꺄르르꺄르르): 절 다녀오는 길에 오리 불고기 먹으러 방문한 곳입니다. 살짝 매콤한 양념에 부추와 양파가 푸짐히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잡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남은 기름에 김 가루 뿌려 볶음밥 해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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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추어탕을 특허로 등록한, 남원 쌍교동 ‘3대원조할매추어탕’
이미지 출처: 3대원조할매추어탕 점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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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메뉴 하나로 승부해오고 있는 ‘복서울해장국’. 마흔이 넘는 나이에 처음 식당을 개업한 유영자 대표가 ‘수익성보다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자’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푸짐한 양을 선보인다. 1995년 한국전통음식보존협회에 해장국 맛집으로 선정되고 이듬해에는 한국전통문화보존회의 전통문화보존 명인장에 선정되며 충주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 메뉴 ‘선지 해장국’은 사골과 소머리로 장시간 끓인 육수에 큼지막한 선지가 넉넉하게 담겨 나온다. 선지 본연의 맛과 풍미를 해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간만 한 것이 포인트. 선지를 떠서 맛보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혀를 진득하게 감싸는 녹진한 맛이 느껴진다. 국물 안에 들어있는 알싸한 마늘이 자칫 기름질 수 있는 맛을 잡아주며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사장님이 직접 담그는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시원하면서도 들큼한 맛이 국밥의 맛을 한층 살려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조금 더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함께 준비되는 파 양념장을 국물에 풀어 칼칼한 버전으로 즐기면 된다.
식신TIP
- 위치: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67
- 영업시간: 매일 08:00 - 20:00
- 가격: 추어탕 9,000원, 미꾸라지 튀김 10,000원
- 후기(식신 하얀만두): 광한루 주변 갔다 할매추어탕에서 추어탕 한 그릇 뚝딱 했습니다~ 부추가 살짝 곁들여진 추어탕은 국물이 매우 걸쭉하고 한 숟갈만 먹어도 진국임이 느껴졌어요~ 추어탕 주문하니 미꾸라지 튀김도 서비스로 나오더군요~ 국물도 추가로 주셔서 밥 한 공기 뚝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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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장국과 수제비가 결합된 해제비가 인기, 옥천 금구리 ‘일미해장국’
이미지 출처: 일미해장국 점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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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C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옥천 ’일미해장국. 이곳은 1983년 모친이 개업한 점포를 김기영 대표가 이어 운영하고 있으며 4년 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옥천군 모범업소(15’)로도 지정된 이곳은 해장국과 수제비가 결합된 ‘해제비’가 대표메뉴로 36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하였으며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김기영 대표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직접 조리하는 경영 원칙으로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옥천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입소문이 나 매장은 항상 북적북적하다. 최근 3대째로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한우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하며 우거지와 선지는 매일 직접 손질한다. 인기메뉴인 ‘해제비’는 직접 반죽하여 손으로 뜯어낸 수제비와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의 선지, 마늘 향의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어우러져 시원하고 개운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넉넉하게 준비되며 수제비를 뺀 ‘선지 해장국’으로만 주문할 수도 있다. 숙주가 가득 들어간 ‘육개장’과 ‘따로국밥’도 많이 찾는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반찬이 제공되며 무장아찌는 짭쪼롬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함께 곁들이면 맛이 좋다.
식신TIP
- 위치: 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장로 105
- 영업시간: 매일 06:00 - 20:30
- 가격: 해제비 6,000원, 선지 해장국 6,000원, 육개장 7,000원, 따로국밥 6,000원
- 후기(식신 토토로입수): 해장국 전문점이에요~ 육개장부터 우거지, 선지 있는데 저는 해제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수제비랑 목이버섯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더라고요! 건더기 양도 많은데 국물도 칼칼하니 밥 먹으러 들어왔다가 소주 한잔 했습니다..ㅎ 가격도 오천 원 정도밖에 안 하고 저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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