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터지는 감칠맛, 부산 명란 맛집 BEST 5
명란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빨갛고 짭조름한 명란을 툭툭 썰어 참기름과 깨, 쪽파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흰밥과 김에 한 입 앙~ 싸 먹는 명란 반찬? 아니면 따끈한 밥에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김, 노른자를 터트리지 않고 예쁘게 익힌 계란 후라이, 그리고 살구색의 명란을 올려 비벼 먹는 명란 비빔밥? 전자의 명란이 이른바 ‘아재 반찬’이라면 후자는 인스타그램 감성이 담긴 ‘요즘 세대 반찬’이죠.
실제로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이나 명란 파스타, 명란 바게트 등의 명란을 활용한 요리들이 인기를 끌면서 명란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톡톡 터지는 식감과 바다의 풍미를 머금은 짭조름한 맛!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명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명태
명태는 가장 많은 이름이 붙은 생선이기도 합니다. 살아있을 땐 생태, 얼어있을 땐 동태, 잘 말린 북어, 겨울철 강원도의 칼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황태,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꾸덕꾸덕하게 반건조한 코다리, 어린 새끼를 뜻하는 노가리는 등의 이름은 익숙한 편입니다.
명태는 내장도 버릴 것이 없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명태의 알인 ‘명란’과 주로 젓갈을 담가 먹는 창자인 ‘창란’, 아가미 ‘서거리’, 부드럽고 꼬들꼬들해 매운탕에서 건져 먹는 맛이 일품인 ‘이리’까지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의 주인공인 명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명란은 염지를 하여 젓갈을 담가 먹는데, 신선한 명태의 배를 갈라 명태의 알 피막이 터지지 않도록 살살 떼어내어 소금물에 세척 후 염지를 합니다. 보통 15% 선의 염도로 염지를 하며 고춧가루와 마늘 등으로 양념하여 저장을 해 먹습니다. 요즘처럼 냉장시설이 좋아진 이후에는 4%까지 염도를 낮춘 저염 명란이 대세이기도 합니다.
명란은 특유의 알이 씹히는 식감과 짭조름하면서도 내장 특유의 씁쓸한 맛이 독특한 식재료입니다. 이 풍미는 밥, 면, 빵 등 대부분의 음식에서 주연 역할을 꿰차게 해줍니다. 피막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탕에 넣어 톡 터지는 식감을 온전히 느끼거나, 피막을 벗겨 알만 수저로 슥슥 긁어 밥에 비벼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길쭉하고 탱탱한 명란의 모양은 그 자체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매력이 있지요.
명란젓의 효능 알고 먹자!
(1) 뇌 기능 발달 및 학습 능력 향상 (오메가3, EPA, DHA)
(2) 신체 피로 회복 도움 (비타민B)
(3) 노화 예방 및 피부 미용에 탁월 (비타민E, 리보플라빈)
(4)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지방 함량 3.2%)
(5) 암 예방 (항산화 물질)
명란의 고향은 부산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사실 명란젓하면 일본에서 더 유행하고 있는 반찬이니만큼 일본이 원조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명란의 원조는 부산이었습니다. 일제시대 부산에서 태어난 '카와하라 토시오'가 부산에서 거주할 당시 먹었던 명란젓의 기억을 떠올려 1949년 후쿠오카에 명란젓 가게를 만든 게 일본 명란의 시초입니다.
당시 한국의 명란은 고춧가루와 청주로 조물조물 양념한 모양이었는데요.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현재와 같이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조미액으로 순하게 양념해 판매하게 된 것이 오늘날 일본의 명란입니다. 그 일본식 명란이 다시 한국에 들어와 핑크핑크한 빛깔로 SNS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죠.
때문에 요즘 한국에서는 명란을 일본 특산물로 알고 있는 세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란은 일본에서 더 대박 난 한국 반찬이라는 점! 최근 이 일본 명란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원조의 맛’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산 곳곳에 자리 잡은 명란 요리 맛집을 만나러 가볼까요?
1. 명란을 통째로 품은 바삭한 돈가스, 장전동 ‘카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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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돈가스를 맛볼 수 있어 인근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카츠 안’. HACCP에서 인증 받은 무항생제 한돈, 히말라야 암염 등 건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대표 메뉴 ‘명란카츠’는 명란을 도톰한 고기로 감싸 바삭하게 튀긴 후, 마요네즈 소스와 함께 제공한다. 청정 탄산수로 튀김옷 반죽을 만들어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점이 포인트.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부산 금정구 금정로 59-8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 가격: 명란카츠 9,500원, 치즈카츠 7,500원
- 후기(식신 마약김밥중독자): 명란젓이 들어간 돈가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완전 이색적인 맛이에요! 간도 딱 맞고 명란젓 좋아하는데, 맛도 잘 느껴저서 좋았어요. 그리고 돈가스로 초밥 만들어 먹는 메뉴도 이색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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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란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요리, 중앙동 ‘명란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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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pring_8318님 인스타그램 |
‘명란명가’는 명란을 이용하여 찌개, 비빔밥, 탕수육, 만두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명란 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명란 정찬’. 입맛을 돋우어 줄 샐러드와 계절 죽을 시작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요리류(달걀말이, 탕수육), 식사류(탕, 순두부, 김치찌개), 후식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리와 식사는 기호에 맞게 메뉴를 각각 1개씩 선택할 수 있으며 솥밥이 같이 나온다. 정찬은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식신TIP
- 위치: 부산 중구 중앙대로 2
- 영업시간: 매일 10:30 – 20:30, 백화점 휴무일에 휴무
- 가격: 명란 정찬 15,000원, 명란 갈비찜 정식 13,000원
- 후기(식신 꽃유리): 최근에 새로 열어서 매장 인테리어도 깔끔해요. 세상에! 명란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요리를 할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네요. 고민될 때는 코스 요리로 이것저것 맛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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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소한 빵과 짭쪼름한 명란의 만남, 문형동 ‘이흥용과자점 문현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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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최초로 제과제빵 명장으로 선정된 이흥용 대표가 운영하는 ‘이흥용과자점 문현본점’. 대표 메뉴는 바삭한 바게트에 짭짤한 명란 크림이 어우러진 ‘자갈치 명란 바게트’. 명란에 올리브유와 바질, 마늘을 넣고 숙성 과정을 거쳐 비린 맛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특허까지 받았다. 거뭇한 먹물 빵에 노란 크림치즈가 달콤함을 더하는 ‘해운대 오징어 먹물 빵’과 향긋한 바질 향이 매력적인 ‘바질 크로칸트’도 많은 인기를 자랑한다.
식신TIP
- 위치: 부산 남구 수영로39번길 2-1
- 영업시간: 08:30 – 22:00
- 가격: 자갈치 명란 바게트 3,500원, 해운대 오징어 먹물빵 3,500원
- 후기(식신 맛집온니): 어렸을 때부터 자주 가던 곳이에요~ 진짜 여기 빵은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해서 좋아요. 빵 종류도 엄청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지만, 항상 뭘 골라도 실패가 없더라고요! 그중에서도 부산 명란으로 만들었다는 명란 바게트랑 바질 향이 좋은 바질 크로칸트 이 두 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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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전통주 전문점, 광안동 ‘술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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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곳간’은 전국 각지의 막걸리를 포함하여 청주, 증류주 등 약 150여 종의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가장 인기인 ‘호랑이 배꼽 막걸리’는 은은하게 맴도는 배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 덕에 막걸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대표 안주는 감자를 편 썰어 명란과 함께 노릇하게 부친 후 마요네즈 소스를 뿌린 ‘명란 감자전’. 짭조름한 감칠맛을 더하는 명란을 마요네즈 소스가 부드럽게 감싸며 조화롭게 어울린다.
식신TIP
- 위치: 부산 수영구 무학로21번길 98
- 영업시간: 화 – 토요일 17:00 – 03:00, 일요일 17:00 – 02:00, 월요일 휴무
- 가격: 명란 감자전 15,000원, 호랑이 배꼽 막걸리 12,000원
- 후기(식신 꽃유리): 소주, 맥주보다 막걸리를 좋아한다면 이곳을 강추! 막걸리도 취향에 맞게 추천받을 수 있어 좋구요~ 뜨끈뜨끈하게 갓 만들어 나온 명란 감자전에 막걸리 한 잔 걸치면 피곤함이 훌훌 날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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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푸른 바다가 운치를 더하는, 기장군 ‘미도식당’
이미지 출처: mido_gijang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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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미도식당’. 대표 메뉴 ‘명란 마요 덮밥’은 밥 위로 달걀 스크램블, 꼬시래기를 듬뿍 올리고 명란 마요네즈와 명란젓을 더한다. 톡톡 터지는 명란젓을 시작으로 몽글몽글한 달걀, 꼬독꼬독한 해초까지 다채로운 식감이 씹는 재미를 더한다. 전복 내장으로 볶아낸 볶음밥 위로 통 전복과 새우를 곁들인 ‘전복 새우 볶음밥’도 인기다. 입안 가득 녹진하면서도 고소함이 가득 퍼진다.
식신TIP
- 위치: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오성길 441
- 영업시간: 평일 11:30 – 19:30, 주말 11:30 – 20:00, B/T(평일) 14:30 – 15:30, B/T(주말) 15:00 – 17:00
- 가격: 명란 마요 덮밥 11,000원, 전복 새우 볶음밥 13,000원
- 후기(식신 살찐토끼): 부산 여행 갔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곳인데 너무 만족스러워요. 전복 내장 고소함이 살아 있는 볶음밥이랑 고소함과 짭조름함이 묘하게 어울리는 명란 마요 덮밥 먹었는데 진짜 지금 또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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