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맛보는 프렌치 레스토랑
미쉐린 가이드 2017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정도를 서양식의 전부로 알다가 스테이크의 맛을 알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몇 년 사이에 먹방에 이은 쿡방이 브라운관을 점령하면서, 스타 셰프들이 만들어내는 프렌치 요리에도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셰프들이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프렌치 요리는 어딘가 낯선 느낌이 들면서도 맛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선뜻 우리들의 발걸음이 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로 프렌치 레스토랑이라 하면 어딘가 경직된 분위기에 한껏 차려입고 앉아 입맛에도 맞지 않는 푸아그라(거위의 간)를 먹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신의 포스트를 참고한다면,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프렌치 레스토랑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진정한 미식의 세계로 한 발짝 더 다가가보자.
캐주얼 프렌치 비스트로, 서초동 'TAVERN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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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에 위치한 '태번 38'. 미국식 비스트로 '태번'을 모토로 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정통 프렌치 요리를 변형한 스타일의 실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 오픈 주방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주방의 활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가성비 좋은 런치코스를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며, 코스는 Debut(전체요리)-Plat(메인요리)-Dessert(디저트)-Boisson(음료)로 구성되어 있다. 전채요리는 그뤼에르 치즈를 올려낸 어니언 스프와 버섯 크림소스의 달팽이 요리, 가든 샐러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작지만 진한 맛의 어니언 스프가 베스트로 손꼽힌다. 메인 요리로는 프랑스식 샌드위치와 샐러드, 오늘의 파스타, 닭 요리, 프랑스식 찜 요리, 스테이크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직접 만든 오늘의 아이스크림과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코스가 아닌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며, 메인 요리 선택 시 추가 금액이 붙는 메뉴들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 즐길 수 있는 차는 총 9가지 종류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아이스크림도 3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맛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 영업시간: 매일 12:00-15:00(LAST ORDER 14:00), 17:30-22:30(LAST ORDER 21:30)
- 가격: 런치코스 38,000원, 디너 코스 85,000~120,000원
- 후기 (식신 Charming_JS♥) : 추천받은 지 꽤 됐는데 드디어 몇 달 만에 첫 방문하게 됩니다…!! 매장 위치가 진짜 골목에 있어서 길 찾기 고생했음 ㅠㅠㅠㅠ 오픈식 주방이라 요리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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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 장소 섭외 일 순위, 청담 '팔레 드 고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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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팔레드 고몽'.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렌치 레스토랑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로 손꼽힌다. 높은 천장과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에 연인들의 기념일 데이트 및 프러포즈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레스토랑을 향해 가는 길이 파리의 어느 뒷골목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손님도 많다.
팔레드고 모은 오직 디너만 운영하는데, 단품 메뉴 없이 135,000원의 코스 요리만 준비된다. 덕분에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의 코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코스는 Amuse_Bouche(아뮈즈_부슈)-Legume de saison(계절 채소 요리)-entree(전체)- Plat(주 요리)- Fromage(치즈)-Dessert(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다. 앙트레는 네 가지의 전체 요리 중에서 두 가지를 선택, 주 요리는 아롱사태와 이베리코 등심구이, 한우 안심 구이와 양 갈비 구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체에서 제공되는 메뉴 중 은은한 트러플 향이 풍미를 더해주는 부드러운 토종닭 요리는 팔레드 고몽의 메인 셰프인 이재훈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팔레 드 고몽에서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답게 와인과 함께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날 먹을 요리와 예산에 맞춰 소믈리에에게 컨설팅을 부탁해도 좋다. 코스 요리 중 랍스터나 양 갈비 등 추가 금액이 발생하는 메뉴들도 있으니 참고할 것.
- 영업시간: 매일 18:00-23:00, 일요일 18:00-22:00
- 가격: 디너(1인) 135,000원
- 후기 (식신 미식탐험가) : 주한 프랑스 대사가 새로 부임해 오면 제일 먼저 찾는 프렌치 비스트로로 유명하다. 그만큼 프랑스 요리의 자부심을 모든 공간과 맛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높은 천장으로 되어 있는 메인 홀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밖의 경치를 보며 우아한 식사를 할 수 있다. 테이블 세팅은 마치 프랑스 어느 성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전통과 고급스러운 운 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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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욱 셰프의 프렌치 한 판! 안국 '비스트로차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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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의 어느 골목길에 간판도 없이 숨어있는 '비스트로차우기'.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정창욱 셰프가 오너 셰프로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비스트로 차우기의 디너는 앙뜨레의 개수에 따라 45000원과 55000원 두 개의 코스가 있다. Starter(전체요리) - 1st(3가지 전체요리)(or 2nd(2가지 전체요리)) - Plat de jour(오늘의 요리)로 구성된 코스에서 2개의 앙트레를 선택하는지 3개의 앙트레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셰리비네거에 조리한 베이컨에 반숙 달걀, 새발 나물, 엔쵸비 드레싱, 피스타치오를 올려낸 Starter. 고소한 노른자를 터뜨려 함께 제공된 재료들과 잘 버무려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데 딱이다. 메인 요리 중에는 '닭간빠네'의 인기가 가장 좋은 편. 닭간과 캐러멜라이즈한 어니언을 섞어 빵에 페이스트처럼 발라먹는 요리로 달콤한 꿀과 향긋한 트러플 오일을 곁들여 먹는다. 독특한 식감과 함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
비스트로 차우기는 전 달 1일에 한 달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으니 예약을 원하는 이들은 미리 일정을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테이블이 간격이 넓지 않아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주차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할 것.
- 영업시간: 매일 12:00-22:00, BREAK TIME 14:30-18:00
- 가격: 코스 50,000-78,000원, 테이스팅 코스 99,000원
- 후기 (식신 꽁시꽁시) : 냉장고를 부탁해 정창욱 셰프의 숨겨진 레스토랑.... 여기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50번은 전활 걸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 화요일 목요일 12시까지 영업할 때늦은 시간으로 예약하고 방문해서. 음식을 즐겼습니다.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정성을 다하는 요리가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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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즐기는 정통 프렌치, 청담 '레스쁘아 뒤 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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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의 '레스쁘아 뒤 이부'. 뉴욕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임기학 셰프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좁은 내부에 천장이 낮지만, 원목가구로 꾸며져 있어 아늑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가격 대비 합리적인 런치 코스가 사랑을 받는 편이다. 3코스로 Entree, Plat, Dessert, Coffee or Tea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 취향에 따라 <앙트레 2, 메인 1> 또는 <앙트레 1, 메인 1, 디저트 1>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앙트레는 '어니언 스프'로 에멘탈치즈와 그뤼에르 치즈가 들어가 진한 치즈의 풍미와 함께 세리 와인과 브랜디향을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양파를 볶아 나는 단맛과 치즈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 서울 최고의 어니언 스프로 손꼽는 손님들도 있지만 간이 쎈 편이니 함께 제공되는 바게트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 총 5개의 앙트레와 6개의 메인 요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메뉴를 추천받는 것도 좋다.
메인 요리 중 하우스 스페셜 메뉴인 '오리 다리 꽁피요리'는 추가 요금이 붙으니 참고할 것. 좌석이 많지 않아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영업시간: 매일 12:00-22:00, 명절 휴무
- 가격대: 킹크랩과 엔다이브샐러드 24,000원, 런치세트 50,000원
- 후기 (식신 순두부연두부) : 분위기는 아주 고급스럽고 전체적으로 좋은 맛이었던 것 같네요 지나친 자기만의 색깔이 강한데 오히려 이런 부문이 식재료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맛 평가에 마이너스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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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신사동 '르꽁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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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인기를 끌다 2015년에 도산공원으로 이전한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르꽁뜨와'. 맛있고 배부른 프렌치 요리를 추구하는 서문용욱 셰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높은 천장과 깔끔한 타일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르꽁뜨와에서는 전체요리, 메인, 디저트를 하나씩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메뉴 구성으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셰프의 독창적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셰프 테이스팅 코스'가 인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웰컴 푸드인 아뮤즈 부쉬와 차가운 전식, 따뜻한 전식, 오늘의 생선, 오늘의 육류, 치즈 셀렉션, 디저트와 커피와 차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본식 메뉴 중에는 '오리 가슴살 구이와 미니 양배추 베이컨 볶음, 밤퓨레'의 인기가 좋은 편.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오리 스테이크에 꿀과 무화과가 들어간 레드와인 소스를 뿌리고, 달짝지근한 밤퓨레와 곁들인다. 겉은 팬프라이해서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와인을 마시며 천천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대략 8~1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만남을 가지기에도 좋다. 추가 금액이 붙는 메뉴들이 있으니 주문 시 참고할 것. 다른 프렌치 레스토랑에 비해 넉넉한 양으로 준비된다고 한다.
- 영업시간: 매일 11:00-21:30, 명절 전날, 당일 휴무
- 가격: 점심 코스 A 35,000, 저녁 코스 A 70,000원
- 후기 (식신 뜀박질여사) : 지치는 하루 일상에 큰 맘먹고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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