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추억의 불 맛, 어머니도 반한 짜장면 맛집
어린 시절 졸업식이나 입학식과 같이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찾던 중국집. 이삿날이면 신문지를 펼쳐두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 먹었던 짜장면. 남자라면 한 번쯤 내기 당구를 치며 친구들과 먹기도 하고, 나른한 주말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가족과 둘러앉아 호로록 먹기도 했던 ‘짜장면’은 추억이 많은 음식이다. 본래 중국식 된장을 국수에 비벼 먹는 중국의 '작장면'에서 유래한 짜장면은 인천항의 중국 노동자들이 이 작장면에 캐러멜과 물을 더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한다. 인천을 필두로 전국으로 퍼져가며, 이제는 온전히 우리 삶에 녹아든 짜장면 맛집을 소개한다.
1. 30년 전통의 수타 짜장 전문점, ‘신성각’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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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 앞에 위치한 ‘신성각’은 1981년 문을 열어 36년째 운영 중인 중국집이다. 주문과 동시에 손으로 직접 뽑아낸 쫄깃한 면발에 돼지고기, 양배추, 양파 등을 춘장에 볶아 만든 ‘간짜장’이 대표 메뉴. 오로지 물과 밀가루로만 부드러운 면을 만들어 내는 덕분에 면만 따로 먹어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소스에는 부추, 오이, 양파, 양배추 등이 가득 들어가 있어 아삭한 식감을 더해준다. 탕수육은 양파 대신 소스에 파를 넣어 향을 더하고, 큼직한 고기와 함께 도톰한 감자튀김을 넣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맛이 특징.
- 위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2-463
- 영업시간: 11:37~재료 소진 시 영업종료, 일요일 휴무
- 가격: 간짜장 6,000원, 탕수육 15,000원
- 후기(식신 화이트버팔로): 간신히 짜장 향이 나는 이 집 간짜장의 맛을 개성으로 봐줘야 하는지 솔직히 의문. 하지만 자신의 음식 철학을 오랜 시간 고집하는 것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노란 고무줄 면이 아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새하얀 면. 먹고 난 후 죽을 먹은 마냥 속이 편하다. 아 여기는 오로지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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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공 있는 동네 중국집, ‘홍명’
출처: eom5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johnpark7000 님의 인스타그램 |
첨가물을 자제하고 좋은 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동네의 조그만 중식당 ‘홍명’. 동네 주민들에게도 인정받는 맛집이다. 대표 메뉴는 불향이 살아있는 고소한 짜장 소스의 ‘간짜장’. 큼직하게 썰어낸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가 씹는 맛을 더해주며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계란 후라이를 올려주는 것이 포인트. 소스가 달지 않아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바삭하게 튀겨내 진한 육향과 촉촉한 육즙이 일품인 ‘수제 군만두’도 별미. 요리류 중에는 커다란 고기완자 위에 버섯과 샐러리, 청경채를 올려낸 ‘난자완스'가 시그니처 메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완자의 식감과 소스가 잘 배어든 감칠맛이 인상적이다.
-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37-9
- 영업시간: 매일 11:00~21:30, 명절 당일 휴무
- 가격: 간짜장 8,000원, 난자완스 35,000원
- 후기(식신 과자는홈런볼): 논현동(학동역)에 위치한 중국집 홍명(紅明). 동네의 작은 중국집이지만 간짜장 맛이 강남에서 제일 맛있었었던 거 같다. 식사시간에는 줄 서서 기다릴 정로로 인기가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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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0년 이상의 전통, 명동 ‘개화’
출처: ceciroo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burn_baby_burn_89 님의 인스타그램 |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 중국 대사관 근처에 있는 화교 중식당 ‘개화’. 6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묽은 질감의 소스에 면을 비벼 먹는 '유니 짜장면'. 잘게 다진 고기 외에 다른 건더기가 없어 면과 본연의 소스 맛에 집중하기 좋다. 다른 곳에 비해 덜 기름지고 덜 자극적인 맛이 특징. 수분기 없이 마르게 볶아낸 '간짜장'도 인기 메뉴 중 하나로 유니 짜장면과 달리 큼직한 고기와 양파가 식감을 더해준다. 면과 소스의 흡착이 잘 되게끔 얇은 면을 사용한 것도 포인트. 외에도 매콤한 소스에 건고추와 마늘로 알싸함을 더한 ‘깐풍기’와 속이 꽉 찬 ‘군만두’가 인기.
- 위치: 서울 중구 명동2가 107
-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주말, 명절 휴무
- 가격: 유니 짜장면 6,000원, 삼선 간짜장 8,000원, 깐풍기 28,000원
- 후기(식신 권매력): 개인적으로 유니 짜장면은 이 집이 최고인 거 같음. 명동 갈 때마다 자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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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대방동 ‘대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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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ravellerjun 님의 인스타그램 |
70년이 넘은 노포 중국집으로 대표 메뉴는 ‘간짜장’과 ‘유니 짜장면’. 양파와 양배추가 무르지 않게끔 볶아낸 '간짜장'은 달고 자극적인 춘장의 맛이 아닌 슴슴한 맛이 특징. 쫄깃한 면발도 일품이다. 다른 곳에 비해 재료들의 식감이 살아있는 유니 짜장은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탕수육’은 잡내없이 깔끔하게 튀겨낸 고기의 도톰한 두께와 푹신한 식감이 인상적. 은근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소스와도 잘 어우러진다. 겨울철에만 선보이는 ‘부추 굴짬뽕’도 별미. 걸쭉하다고 느낄 만큼 진한 국물은 부추의 단 맛과 굴의 풍미가 일품이다. 가까운 곳은 배달도 가능하다니 참고할 것.
- 위치: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204-1
-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1,3째 주 화요일 휴무
- 가격: 간짜장 6,000원, 유니짜장면(1인) 9,000원(2인부터 가능), 탕수육(소) 18,000원
- 후기(식신 Sol Park): 부추 굴짬뽕은 10월 이후에 가능하대요. 조미료 없이 담백하고 솔직한 국물 맛! 삼선짬뽕엔 정말 신선한 해물이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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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화에도 등장한, 부산 ‘화국반점’
출처: fharneksl 님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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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중식당으로 자리 잡으며 영화에도 등장한 곳. 인기 메뉴는 단연 화국반점을 대표하는 ‘간짜장’이다. 탱탱한 면발에 반숙 계란 후라이를 얹어낸 간짜장은 진득한 짜장 소스와 면, 푸짐한 속 재료의 궁합이 일품이다. 바로 볶은 야채에 전분물 없이 춘장으로만 다시 볶아낸 간짜장은 단 맛을 많이 배제한 것이 특징.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고소한 맛을 한층 더해도 좋다. 묽고 투명한 소스의 ‘탕수육’도 인기 메뉴 중 하나. 돼지 살코기와 비계의 적당한 비율로 고소함이 살아있다. 간장에 식초와 고춧가루를 더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별미.
- 위치: 부산광역시 중구 동광동3가 2-6
-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1, 3째주 월요일 휴무
- 가격: 간짜장 6,000원
- 후기(식신 명교 정): 영화 속 맛집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촬영 장소이며, 간짜장이 완전 갑인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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