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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규모 5이상 지진 11건… 심상치 않는 ‘불의 고리’

서울신문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시나붕 화산이 분화,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불의 고리’에 속한 시나붕 화산은 지난 5월에도 화산이 분출해 주민 6명이 사망했었다.AFP 연합뉴스

멕시코 규모 7.4 이후 5.5 여진… 10명 숨져


최근 이틀간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의 무려 4곳에서 규모 5를 넘는 지진이 잇따르자 조산대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간마을 론파인 인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암석들이 굴러 떨어지는 등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USGS는 또 이날 에콰도르의 파로라 동북동 51㎞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25일 새벽에는 일본 혼슈섬 지바현 동부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있었다고 했다. 일본 해상 지진은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느껴질 정도였지만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다.


지난 23일에는 규모 7.4의 지진이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의 태평양 해안지역을 덮쳤다. 사망자는 첫날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강진 발생 후 최고 규모 5.5에 이르는 여진이 이어졌고 수도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1명도 대피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멕시코의 경우 2017년에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와 인근 주에서 355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남부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96명이 사망했다.


이들 지역이 위치한 환태평양조산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으며 길이는 약 4만㎞다.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일본, 남북미 대륙을 지나는 고리모양으로 지구상 지진 중 약 90%가 집중된다.


실제 이달 들어 환태평양조산대에서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지진만 1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1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6~2018년에는 각각 2~3건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할 때 최근 2년간 지진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연간 단위 이상의 긴 기간으로 볼 때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상반기 지진 발생 건수(규모 5 이상)는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40건을 넘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불의 고리에 지진이 집중되는 것은 맞지만 이번 멕시코 지진처럼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잦은 것으로 느끼게 된다”며 “기상청의 감시 기준으로 볼 때 예전보다 이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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