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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무엇이 가능한지 또 증명”… “한국 총선, 코로나 선거 모델 될 것”

외신, 투표 현장 집중 보도

CNN “47개국 선거 연기 했는데…”

감염방지 투표 방식 등 상세 소개

세계일보

방호복 입고 취재하는 외신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배드민턴장에 마련된 홍제3동 제3투표소에서 한 외신기자가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장갑을 착용한 채 취재를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예정대로 치러진 4·15총선에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CNN방송은 15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스리랑카, 영국, 프랑스, 에티오피아 등 최소 47개국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선거를 연기했고 미국과 뉴질랜드 등은 선거 일정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도 한국의 선거를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찍었고 정부 대처는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이 나라는 봉쇄 상태에 있지 않다”며 감염 방지를 위한 한국의 투표 방식을 자세히 소개했다. 방송은 “총선 당일 투표소가 붐비는 것을 피해 11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를 했으며, 투표소는 정기적으로 소독을 한다. 체온 측정 결과 37.5도가 넘으면 특별히 마련된 부스에서 투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약 2만명의 인력이 추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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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 마련된 상계1동 제6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 전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하며 치러지는 한국 총선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로라 비커 특파원은 “혼돈을 예상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사전투표장의 모습은 차분했다”며 “사람들은 묵묵히 지정된 표시에 따라 줄을 서서 참을성 있게 차례를 기다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BC는 올해 초에는 경기 둔화와 일자리 창출, 북한과의 대화 교착 등이 정치쟁점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대응으로 옮겨갔다면서 “선거를 치르면 전국적으로 제2의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제는 한국이 이번 팬데믹 속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또다시 증명하려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확진자 수 세계 3위인 이탈리아의 현지 일간 라스탐파는 14일자(현지시간)에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코로나19의 비상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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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제4투표소와 제5투표소가 마련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중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가 체온 측정 등 선거 절차를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도 팬데믹 상황에서 펼쳐진 대규모 대중 활동인 4·15총선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선거 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주목했다. 중국 신문망은 코로나19로 인해 후보자들의 온라인 경쟁이 격화하고 유권자와의 악수도 주먹으로 했다면서 엄격한 방역조치 속에 선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관영 신경보는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여당이 제1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개혁조치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가파른 감염 확산세를 보이는 일본에서도 입장하는 유권자의 체온을 일일이 재고 비닐장갑을 배포하는 한국 투표소 장면이 수시로 전파를 탔다.


NHK 방송은 이번 선거가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면서 유권자 관심은 경제나 안보 문제보다 코로나19 대책에 더욱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유태영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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