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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 말라” 고유정에 주의 준 법원... 前남편·의붓아들 사건 병합키로

“고유정 측,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재판부 언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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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뉴스1

재판부가 ‘전 남편 살인’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에 대해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병합 심리를 결정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협조를 안하면 병합을 할 수 없다”며 고유정 변호인의 태도를 지적했다.


고유정의 법률대리인인 남윤국 변호인은 이날 증거를 검토했느냐는 재판부의 질의에 “안됐다”고 답했다.


앞서 남 변호인은 전날 열린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 사건’ 7차 공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의 준비가 안됐다며 결심 공판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당초 이날 검찰의 구형도 예정돼 있었으나, 고유정 측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이면서 내달 2일로 결심공판이 미뤄졌다 .


당시 검찰이 고유정을 상대로 한 신문에서 우발적 살해에 대한 과정을 말해달라고 하자 고유정은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며 “검사님 무서워 진술을 못하겠다”고 했다.


이후 고유정은 재판 연기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결국 변호인 요청에 따라 재판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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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9월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남편 유족 반대하지만...” 재판부 병합 심리 결정

재판부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공판준비기일을 빨리 잡은 건 사건 병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함”이라며 “(변호인 측이) 병합 심리를 기만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공판이 상당히 이례적인 것을 알 것이다. 변호인이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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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체포 당시 고유정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날 재판부는 두 사건의 병합 심리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병합 심리를 요청하고 있다”며 “전 남편 유족은 반대하고 있지만, 기존 재판 선고에서 한두 달 정도 늦춰지는 것이니 양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고가 미뤄진다는 이유로 병합심리를 반대해온 전 남편 측 강문혁 변호인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재판부가 1주 내지는 1.5주에 한 번씩 기일을 열어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해 가장 우려했던 문제점은 풀렸다”고 밝혔다.


고유정의 현 남편도 “충분한 정황 증거가 있는 만큼 사형 선고를 원한다”며 재판부의 병합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고유정은 지난 3월2일 오전 4시에서 6시 사이 의붓아들(5)을 10분간 강하게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고유정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해당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 배경과 이번 살해의 동기가 모순됐다”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범행을 했다는 증거가 없고, 공소장에서 제시한 범행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두 사건이 병합되면서 고유정의 결심 공판은 이르면 내년 1월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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