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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주한미군 철수 기사’ 조선일보 즉각 취소하라”

미군 1개 여단 철수 보도 공식 부인 /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내” 지적

세계일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한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공식 부인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성명은 에스퍼 장관 일행이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가는 도중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들렀을 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호프먼 대변인은 성명에서 “에스퍼 장관이 지난주 한국 방문 중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표명했다”며 국방장관의 언급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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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사진 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와 같은 뉴스 기사는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스퍼 장관 본인도 관련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I have not heard that)고 일축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에 관한 한국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에 “언론에서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로 기존 분담금보다 5배 인상된 액수를 요구하면서 한미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에스퍼 장관은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의 반응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이라면서도 “적극적인 노선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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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안 제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감축의 연계 여부에 대해 “(그렇게)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 “발언에 대한 해석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제51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분명히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확인했다. 불과 며칠 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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