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쳤는데 죽을 만큼 아파"···공포의 '화상벌레' 전국서 발견 '비상'
최근 강한 독성을 가진 벌레인 ‘청딱지개미반날개’가 대학교 기숙사 등 국내에서 연이어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남 통영서도 출몰해 보건당국이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통영시는 8일 관내 곳곳에서 화상벌레가 출현했다는 민원이 접수 이어져 집중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군산시 역시 최근 화상벌레가 관내 대학 기숙사와 아파트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안내문을 발송해 주의사항 및 방제방법을 홍보하는 등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벌레는 피부에 스치거나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은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해 ‘화상벌레’로 불린다.
화상벌레는 산이나 평야 등에 서식하며 크기는 약 6~8㎜ 정도로, 생김새는 개미와 비슷하다. 머리와 가슴 배 부분의 색깔이 각각 다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낮에는 주로 먹이 활동을 하고 밤에는 빛을 발하는 장소인 실내로 유입하는 성향이 있어 주로 밤에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화상벌레는 사람과 접촉할 경우 꼬리에서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을 분비해 상처를 입힌다. 페데린은 코브라 독보다 독성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한 독성을 지닌 화상벌레에 닿았을 경우에는 절대 손으로 문지르지 말고, 재빨리 비눗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낸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50여 년 전 전남에서 처음 목격된 화상벌레는 이후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때문에 이미 국내에 토착화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한편 최근 화상벌레로 인한 피해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은 화상벌레 확산과 관련, 사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