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맘카페 "사건 종결될 때까지 기다리자" 모욕죄 소송 준비까지
맘카페의 과도한 여론몰이에 애꿎은 보육교사가 희생당한 사건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에 8만명의 동의를 얻으며 국민적인 공분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불거진 맘카페는 회원가입을 차단하고 기존 회원들간 추모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가증스럽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비방글에 대해 의논해보자, 때를 기다리자, 온통 기사에 맘충이들이다, 타 카페였거나 일반 기사였음 이런일이 없었을까’ 등의 글을 타 커뮤니티로 퍼나르며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카페 매니저가 올린 것으로 알려진 글은 충격적이다. 그는 “우리 카페는 현재 비공개로 회원가입이 더이상은 없을거다. 회원들이 펌글(글을 옮겨)해 또다른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저에 대한 모욕죄 및 카페 모욕죄에 대한 부분을 소송 준비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부정적 댓글과 타 카페글 퍼나르시는 분들은 모두 강퇴시키겠다”며 “우리만이라도 사건이 종결될때까지 기다려주는 시간을 갖자”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이같은 행동에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회원가입을 막고, 사건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자는 행동에 ‘책임감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맘카페로 인한 과거 피해사례들이 잇따라 다시 수면위로 오르면서 ‘맘충’에 대한 사회적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반면 카페에 ‘탈퇴하겠다’고 글을 올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한 회원은 “이웃이 모함을 당하고 떠났는데 무슨 말만 하면 또다른 피해자 타령, 분란 일으킨단 타령 더이상 무섭습니다. 결국 마지막은 가해자를 감싸줘야 하는거네요”라며 “바깥세상은 다 우리를 손가락질 하는데 우리는 안에서만 이러고 있네요. 일터지니 공지 올리기 전까지 모든 연관글 실시간 삭제하신것 맞고, 지금까지도 간단한 추모글 이외에는 연관글 지우시고”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그 여성분의 상처는 누가 안아줘야 합니까. 어려분도 기다려주자 지켜주자 그러지 마세요. 한 사람이 지독한 괴롭힘에 스스로 몸을 던졌어요”라며 자신의 글을 모두 지우고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문제를 제기한 ‘이모’와 보육교사의 죽음을 부추긴 맘카페 회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상업적으로 치우치고 편가르기에 지역상권 무너트리기까지 앞장서는 맘카페 자체를 폐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쏟아지고 있다. 자신들이 한 행동에 그만한 책임을 물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1일 김포 맘카페에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의 조카가 소풍에서 넘어졌는데 보육교사가 돗자리만 터는데 신경써 아이를 챙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당 어린이집의 실명을 공개해 맘카페 내에서 동조하는 이들이 들고 일어섰고, 댓글과 어린이집으로 전화가 쏟아졌다.
이모는 아이 엄마와 교사간 원만하게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무릎을 꿇리고 물을 뿌리는 등 모욕적인 행동까지 저질렀다. 여기에 맘카페의 집중적인 공격까지 더해져 이틀 뒤 보육교사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아이에게 미안하다, 다른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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