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소리 잘 지르면서"…'질환' 핑계로 마스크 거부한 美 여성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호흡기 질환'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대형마트 '트레이더 조'에 방문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직원의 요구에 분노해 큰소리로 욕설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여성은 직원과 대화를 나누다 언성을 점점 높이더니,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집어 던지며 심한 욕을 합니다. 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걸어와서는 "저 직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를 모욕했다"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이어 여성은 "나는 숨 쉬는 데 문제가 있다. 의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누구든 나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강요하면 미국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자신이 하는 말을 "카메라에 기록해두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영상 속 여성은 이후 ABC와의 인터뷰에서 "매장에 가기 전 지점장에게 연락해 의료상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는데, 실수로 다른 지점에 가는 바람에 생긴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이 나를 위협한다고 느꼈다. 소리를 지른 건 자기방어를 위해서였다"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마트 손님이었던 네이트 씨는 "우리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걸 생각해 보면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말했고, 자신이 천식 환자라고 밝힌 제시카 씨는 "나도 마스크를 쓴다.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ABC 의학 전문 기자이자 의사인 제니퍼 애슈턴 박사도 "마스크 착용을 삼가야 하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아야 하는 이들은 2세 미만의 아기, 극도의 호흡 장애를 겪는 환자, 그리고 무의식 상태인 환자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영상 속 여성처럼 소리를 지르고 산소 호흡기 없이도 돌아다닐 수 있는 상태라면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번 달 초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2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7천 400여 명 증가하는 등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캘리포니아주 확진자는 22만 3천여 명에 달합니다.
캘리포니아 외에도 뉴욕, 워싱턴, 미시건 등 총 18개 주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린 상황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6abc Philadelphia' 유튜브, 'itsrellzworld' 트위터)
이서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