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서 실종된 엄마와 삼남매, 열매 먹으며 34일 버텨
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된 콜롬비아 여성과 세 자녀가 나무 열매 등을 먹으며 버티다 한 달여 만에 구조됐습니다.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매체 엘티엠포와 카라콜TV 등에 따르면 마리아 페레스(40)와 14살, 12살, 10살 세 자녀가 실종된 것은 지난달 19일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다섯 가족이 페루와 콜롬비아 국경 지역의 아마존 정글에 놀러 갔다가 폭우가 내리면서 길을 잃고 남편과도 헤어졌습니다.
남편이 실종 신고 후 애타게 가족들을 찾는 사이 페레스와 아이들은 정글 한가운데를 헤맸습니다.
강물을 떠먹고 나무 열매, 씨앗 등으로 버티면서 인적을 찾아 정글을 걸었습니다.
한 달가량 헤맸을 때 근처를 지나던 페루 세코야 원주민이 이들을 발견해 당국에 알리면서 34일만에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상봉한 페레스는 "30분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상태였다"며 "아이들이 더는 걷지 못해 계속 멈춰서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발견 당시 심각한 탈수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인 이들 가족은 180㎞ 떨어진 콜롬비아의 거주지로 옮겨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온몸에 모기 물린 자국이나 긁힌 상처도 많아 말라리아나 황열병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