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갑자기 '벌러덩'…어설픈 연기 꼬리 잡혔다
<앵커>
일부러 버스에서 크게 넘어지거나 길에서 차량에 부딪힌 뒤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범행을 이어오던 이 남성, 어설픈 할리우드 액션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에 한 남성이 올라탑니다.
버스비를 낸 뒤 거스름돈을 챙겨 자리로 가던 이 남성, 갑자기 심하게 넘어집니다.
이 남성은 다른 버스 안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합니다.
20대 남성 A 씨는 버스 운행 도중 넘어져 다쳤다며 기사들로부터 돈을 뜯어냈습니다.
A 씨는 버스기사에게서 쉽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일부러 버스 종점 부근에서 사람들이 없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피해 버스기사 : 평소처럼 운행을 하는데 노약자도 아니고, 젊은이가 그렇게 넘어지니까 진짜 황당하더라고요. 억울하지만, 그래도 일단 버스에서 넘어진 걸 봤으니까….]
A 씨의 범행 대상은 버스만이 아니었습니다.
골목길을 운행하는 차량과 일부러 부딪히는가 하면,
[차량 운전자 : 아, 어떡해….]
새벽 시간 주차장을 나오는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힌 뒤 음주사고를 덮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A 씨는 음주운전자에게 500만 원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직접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누가 봐도 어설픈 A 씨의 할리우드 액션에 경찰은 고의 사고를 의심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A 씨가 지난해 3월부터 가로챈 돈은 밝혀진 것만 800만 원 정도인데 경찰은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어영선/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인터넷 도박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KNN 황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