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 남성의 수상한 행동…'불법 촬영' 잡은 순간
<앵커>
장을 보는 척 바구니에 소형 특수 카메라를 넣고 여성을 불법 촬영하던 남성이 적발됐습니다. 수상한 행동을 눈치챈 손님이 매장 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년 남성이 치마를 입은 여성 뒤에 붙어 자세를 낮춥니다.
바구니를 들고 일어서다 쪼그려 앉기를 반복하는 순간, 다른 한 여성이 나타나 남성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여성이 바구니 속에서 찾아낸 것은 자동차 열쇠 모양의 소형 특수 카메라였습니다.
매장 CCTV를 확인한 결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손님만 6~7명입니다.
이 남성은 통로가 비좁은 곳에서 물품을 고르는 여성을 상대로 몰카를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다른 여성 손님들과 매장 직원들의 눈길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남성의 불법행위를 잡아낸 회사원 28살 문 모 씨는 무섭기도 했지만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문 모 씨/검거 도운 시민 : 눈앞에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너 잘 걸렸다' 이런 생각으로…]
문 씨는 빼앗은 카메라를 매장 직원에게 넘겼고, 직원 3명이 경찰이 올 때까지 이 남성을 10분 동안 붙잡아뒀습니다.
[다이소 매장 관계자 : 시간이 1분 1초가 너무 길게 느껴졌고요. 그래도 저희 직원들이 합심 하에 따로 여성분을 먼저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문 씨는 불법 촬영 범죄 근절을 위해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문 모 씨/검거 도운 시민 : 판결이 어떻게 났나 보면 다 집행유예로 끝나더라고요, 초범이라고 하면서. 법이 좀 더 강화해서 법이 무서워서라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조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