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치킨 한 마리 먹으면 당신 몸에서 일어나는 일
지글 지글 튀겨지는 소리와 고소한 향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하는 튀김 요리. "무엇이든 튀기면 무조건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치킨, 돈가스부터 새우, 오징어, 양파 등 다양한 재료로 바싹하게 튀겨낸 음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치킨은 야식의 대명사로 꼽히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킨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이 의학 전문지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튀김 요리를 자주 먹으면 사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길게는 18년 분량의 식습관 추적조사를 벌였습니다. 1993년에서 1998년 사이 미국 내 40개 병원에서 `여성 건강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여한 50세에서 79세 사이의 폐경기 여성 10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따져본 결과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치킨과 생선 튀김, 감자 튀김, 토르티야와 타코 등 모두 122가지 항목의 음식을 얼마나 많이, 자주 섭취하는지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또 생활 수준이나 수입, 에너지 소모량 등도 함께 고려해 연구 지표에 반영했습니다.
치킨을 하루 1차례 이상 섭취하면 튀김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암을 제외한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3%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또 튀긴 생선을 하루 섭취량 정도 먹은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7%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가 튀김 요리와 사망률 간 관계를 규명한 미국 내 첫 관찰 연구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원재료라도 튀길 경우 오히려 "몸에 나쁜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논문 작성에 공동으로 참여한 웨이 바오 교수는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생선을 튀길 경우 건강에 더 나쁜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만 진행됐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게 없어 보입니다.
바오 교수는 튀김 요리에 대해 한 이전 연구들에서도 성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미국 남성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일반화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재료 자체와 튀기는 과정이 합쳐져 나온 것인데, 음식을 튀기는 데 사용하는 기름의 종류, 기름 교체 주기, 튀기는 방법 등이 나라마다 달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제각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치킨은 워낙 소스가 다양하고 곁들임 음식이 많은 만큼 주의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BS8뉴스, 픽사베이)